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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보내기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2. 11. 2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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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글

 

< 가을보내기(널 보내며) > 이즈쓰다

 

하늘이 눈속으로 들어와서

시리도록 푸른창공으로 나아갔다

때맞춰 불어주는 바람이 있어

귓속에 서걱이는 네 얘기를 들었다

언젠가는 끝날거란걸 알면서도

 

 

콧속엔 아직 네 향기 진동하는데

입술은 네 숨결 느끼지도 못했는데

짧은 포옹 한번 없이

떠나가는 네 뒷모습을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다

 

 

돌고도는 삶의 어느 순간이 오면

또 오늘처럼 너를 만나겠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에 애가 타는건

너를 볼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보내지 못하는 네 마음 때문이다

 

 

속삭이듯 말하네

오래 걸리지 않을거라고

체념한듯 고개를 끄덕여 보지만

쓸쓸히 가고있을

네 뒷모습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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