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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보내기(널 보내며) > 이즈쓰다
하늘이 눈속으로 들어와서
시리도록 푸른창공으로 나아갔다
때맞춰 불어주는 바람이 있어
귓속에 서걱이는 네 얘기를 들었다
언젠가는 끝날거란걸 알면서도
콧속엔 아직 네 향기 진동하는데
입술은 네 숨결 느끼지도 못했는데
짧은 포옹 한번 없이
떠나가는 네 뒷모습을
하릴없이 바라보고 있다
돌고도는 삶의 어느 순간이 오면
또 오늘처럼 너를 만나겠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에 애가 타는건
너를 볼수가 없어서가 아니라
보내지 못하는 네 마음 때문이다
속삭이듯 말하네
오래 걸리지 않을거라고
체념한듯 고개를 끄덕여 보지만
쓸쓸히 가고있을
네 뒷모습이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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