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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지막에 남는게

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2. 11. 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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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오늘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리고 미래로 달려갑니다.
과거의 기억과 추억은
이미 지나갔지만
오늘을 살게 하는 건
과거가 남긴 미련 때문입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그 아픔과 후회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하게 하고
생활하는 모든 것들에
바른 의미를 부여하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미소 짓게 합니다.

진정한 나를 찾는다는 건
인생의 가장 큰
숙제일런지도 모릅니다.
하루하루에 정신없이 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없어진 건  내가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한 뒤에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나의 존재감입니다.

자신을 위해 말하는 것보단
상대방의 말을 들을 준비가 필요합니다.
좋은 말과 좋은 음식과
좋은 선물들이
한 순간을 지탱할 수 있지만
마음을 열고 듣는 것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아주 멀고도 힘든 길을
한 번쯤 걸어보는 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늘 다니던
가깝고 평탄한 길이 아니라
이제까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한 번쯤 걸어가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나면
눈뜨면 대하는 사람들이
매일처럼 반복되던 일상이
습관처럼 먹어야 했던
맛없는 음식들 조차도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하며 축복된 것인지 알아질 것 같습니다.

나를 낮추면 꿈이 일어나지만
꿈을 향하다 보면
내가 쓰러집니다.
잠시 잠깐 내가 높은 곳에 오른 것 같지만
오른 그 높이만큼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인생이란 게
생각하던 내가 되는 것이고
사랑할 것을 사랑하는 것인 줄 알며
그 이외에는 별 의미가 없어 보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바라던 나도
내가 찾는 사랑도
다 이루었다고 생각 할때쯤이면
결국 내가 이룬 것은
내가 품었던 것들의 연장선
일 뿐이란 걸 알게 됩니다.
현재의 나 또한
조금 더 과거의
내일일 뿐입니다.

한 번에 스무 계단을 오른 것이 아니라
내가 밟은 것은 언제나
한 계단 한 계단이었습니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언젠가는 내려올 것을 생각하듯이
나도 언젠가는 그 계단을 밟고 내려와야 합니다.
영원히 나 혼자서
그 높은 곳에 머무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밟은 계단을 지우면서 올라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지금 내가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이 순간도
어쩌면 미래에는
지금 밟고 있는 계단도
낡은 계단 중의 하나입니다
천년만년
영원한 건 없습니다.
영원한 사랑도 없습니다.
아무리 아름답던 과거도 지나면 낡은 계단이듯이
나아질 것 같은 미래 또한
멀잖은 날엔
또 다른 과거 속의
낡은 계단일 뿐입니다.

앞만 보고 갈 때는 앞선이의 발끝밖에 볼 수 없지만
멈추어 뒤돌아본다면
잠시 잊고 있었던
여러 가지가 보일겁니다.
결국 내가 걸어온 길은
나 혼자 걸어온 게 아니라
웃음과 눈물과 즐거움과 행복이라는 걸
공유한 사람들과
함께 걸어온 길이란 걸
알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러면
귀챦던 일도 하찮은 일도 보기 싫던 사람들도
모두가 좋아 보이고 사랑스럽게 보일 것 같습니다.
그 속에는
잃었다고 생각한 나도
다시 보일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어깨를 토닥거리며
허깅을 해볼까 합니다.
힘든 일상 속에서
내가 할 일은 괴로움은 나누어 받을 순 없지만
외로움은 일부라도
덜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은
복잡한걸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일 뿐입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삶의 마지막에
모든 걸 다 털어내고
단 하나 남는 것이
당신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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