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끝날에>
이 가을
거미줄에 의지한 낙엽 한 장이
허망하게 지나가 버릴지도 모를
시월의 하나남은 끝날의 모습처럼
애처롭고 처량해 보이는 건
분명 외로워서 일게야
이 가을
잎이 얼굴을 붉히는 건
스산한 바람의 수작질에
앙상하게 말라가던 가지가
낯 뜨거운 정사를 벌여서라고
억지로 이유를 갖다 붙여 보지만
그랬다
거울 앞에 나는
매일매일이 낯 선채로
끝도 모른 채 안간힘 쓰다가
종국에는 한마디 변명도 못한 채
잊혀야 하는 그런 존재일지도
안타까운 시선으로
하릴없이 저물어 가는 하루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노라니
노랫말처럼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언제나 슬픈 곡조로 갈무리되는 듯하다
혼자가 아니라고
외롭지 않은 건 아니다,
오늘 같은 날
딱 어울리는 말이다
또 하나의 허락된 시월이
내 앞으로 달려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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