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내와 돌섬을 잇는 돌산대교를 한참 지나서야 여수의 끝자락 향일암에 다다른다.
지금이야 교통이 좋다지만 그렇지 못한 때에 佛寺를 찾던 신도들의 여정이 꽤나 힘들었지 읺았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임란시에는 승병들의 국난 극복의 사찰로서, 최근에는 당시 향일암에서 도를 닦던 지현스님과 여신도 사이의 순애보 같은 러브스토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던 곳.
향일암의 뒷산 격인 금오산에는 어른이 힘껏 밀면 흔들거리던 바위 하나가 있었는데 용하게도 떨어지지는 않았다 한다. 자못 신기할 따름이다.
돌산에 유명한 게 갓김치인데 향일암 오르는 길에 소매 부여잡는 상인들의 움직임은 여기라고 예외는 아니지 싶다.
< 향일암에서 ~ 이즈 >
경사진 길을 따라
헉헉대며 수백 보를 올랐더니
기암절벽 깎아지른 평평한 땅 위에
산허리 병풍삼은 향일암에 이르더라
금오산 흔들바위 정기 내리 받아
風前燈火 앞에서는 求國 의 성지였고
가차이는 지현스님 佛道를 구할 시
흔들림 없는 사랑 人과緣 을 이었다
갈라진 바위틈 좁은 佛路 걸으며
聖佛하던 스님들 도를 구해왔으니
전각아래 핀 동백 생각 없이 피었겠나?
날아드는 동박이 이유 없이 왔겠는가?
향일암 찾는 이들 다 이와 같거늘
인간사 가는 길도 幸福 찾음이고
참선하듯 살다가 선인 되는 것이거늘
여기서 못 구하면 어디서 구할쏘냐?
다 내어준 가지는 바다로 나아가고
정겨운 해풍 대웅전으로 불어오니
三生三世 十里桃花 란
향일암을 이름이라.
충만한 도를 업고 경사진 길 내려갈 제
법정스님 고언들이 내 어찌 부럽소냐
마음이 성불되면 나 또한 부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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