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문화유산
#밀양칠산정
신대륙을 개척한 콜럼버스의 호기심이 이러했을까?
남들이 가보지 않고 잘 알려지지 않은 장소를 찾는 사진가들의 열정은 그에 못지않을 성싶다.
마을 초입에서 가을이라는 계절과 맞닿아있는 감나무 한그루를 보는 것도 덤으로 얻는 횡재이다.
칠산정에 가기 위해선 차 한 대 겨우 지나갈만한 마을길을 한동안 가야만 한다.

좁은 산길을 지나면 멋스럽게 휘어진 소나무가 있는 뒤편 경사진 곳에 예스런 가옥이 보인다.

경남 문화유산인 밀양 칠산정은 지역 조선 후기 유학자 손응룡의 묘제를 모시기 위해 후손이 숙소와 별장을 겸해 지은 제실이다.

조 말 ~ 근대초 벼슬길에 나가지 않은 밀양 향반들의 제실 건축 경향과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서편의 청송루는 온돌방과 누마루를 겸비한 누각으로 경사를 자연 그대로 살려 건물 끝에 누각을 세웠던 지방 누정에 나타난 독특한 특징이다.

< 나무가 그러더이다 >
떵떵거린 만석꾼이나
위세 등등 한 고관대작이나
초동급부(樵童汲婦) 이건간에
사후에는 한평 남짓이 전부인데
물어서야 찾아올 법한
깊고 외진 뫼(무덤) 아래
예스런 제실까지 갖추었구려
학식이 있고
공덕이 있고
배울 바 있으면
칭송도 자연 따라다닐 터
후대에 기억되면 좋은 일이고
비단 잊힌다 한들
가치 있다 하지 않을 수 있겠소
.
살아 있어도
계몽령이라 짖어대는
후안무치한 작자들이
넘치고도 또 널렸으니
세상은 요 지경
요 지경 속이라 한들
그른 말은 아닌 듯 하오만
주) 초동급부(樵童汲婦)는 땔나무 하는 아이와 물 긷는 아낙네로 평범하거나 낮은 지위의 사람을 뜻한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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