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臥溫) 해변에서
#노을맛집
잿빛이 어질러놓은
와온의 해변가
신이 실수로
와인을 엎지 않고선
삽시간 이리 붉어질 수 없다
달이 해가 꾸는 꿈이었다면
해는 꿈꾸기 위해
예서 꿀잠을 청했을 것이다.
낮의 화로 속에서
상처 입은 생채기와
달구어졌던 열정들은
황홀함에 눈이 먼 채로
비명 한번 내지르지 못한 채
맥없이 노을빛 속에
스스로를 내어준 채
고요의 침묵 속에 빠져든다.
노을빛 속에서
드러나는 영혼의 몸짓들이여
발레리나처럼
솟아오르기를 갈망하던
삶의 처절한 몸부림들이여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아
다다르는 동안은 오늘처럼
잿빛에 쌓여 있을 거라는 걸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찰나에 식어버리는 게
어디 노을뿐이랴
거부할 수 없는 본능들이
노을빛에 마각을 드러내면
이성은 한없이 무뎌져가고
살을 내어주고 탐닉해서라도
정염의 불꽃을 피워 왔다는 것을
기억하라
잿빛 하루일지라도 끝은
반드시 빛날 것이란 걸
열렬히 불타오를 것이란 걸
그 아름다운 순간에
나는 와온해변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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