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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 길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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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을 따라 낙엽 쌓인 길을 걷는다.


아주 오래전 누군가 걸었던 그 길을 나는 걷고 있었다. 또 내 뒤에 오는 누군가가 이 길을 걸을 거라 생각하며..


햇빛 따사로운 날에는 햇빛의 눈부심을 마주하며, 그늘 있는 날에는 잠시 쉬기도 하고, 바람 불면 코트깃을 세우며 바람과 씨름도 하고, 비 오는 날에는 우산도 폈다가, 그것마저 귀챦으면 우산마저 버리고 비도 맞으며, 눈 오면 눈도 맞고, 발자국도 찍어가며... 그렇게 걷는다.


어제 같은 오늘을
내일은 변하리란 기대로 또 오늘을 걷는다.


문득 기척에 옆을 돌아보니
세월이란 놈이 외롭지 않냐며 꼬나보며 말한다.


' 넌 어째 아는 체 한번 안 해'
난 항상 내 옆에서 함께 걸어줬는데 '

ㅎㅎㅎ 썩소만 연거푸 날리며 그랬다.

' 내가 언제 같이 걸어달랬어? 이제 되었으니 우리 절교하자.'


혼잣말 소리만 저편 길 너머 나무로 숨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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