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기사를 읽다가
1926년 경성종합수산으로 문을 연 현 노량진 수산시장은 1971년 현 위치로 이전해 영업을 지속하였다. 02년 수협중앙회가 시장을 인수하면서 시장 현대화사업이 시작되었고, 공론화를 얻어내지 못하고 진행된 사업에서 다시 수협과 상인들 간 갈등이 최고조로 폭발하였다. 하지만 2020년 구 시장은 없어졌고 현대화된 노량진 시장으로 대부분 이전하며 정상을 찾아갔다.
최근 경기부진이 이어지며 불문율처럼 지켜지던 도매만 하던 상인들이 소매상들의 영역까지 뛰어들자 상인 간 갈등이 또 터져 나왔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값싼 활어를 공급하던 도매상들에 대해 소매상들이 도매에만 집중하라며 분노를 표출하게 된 것이다. 이해는 가지만 저렴한 활어를 사기 위해 새벽시장을 찾던 소비자에겐 멘붕이 올 수밖에...
노량진은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러 형태의 학원이 밀집해 있던 곳이었다.
20대 중반 공무원이 되려고, 꿈 찾아 들락거렸던 곳이다.
고시원에서 자고 새벽 전철을 타고 학원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보냈던 기억이 있다.
유토피아는 과연 현대인에게 있는 것인가?
희망없는 세상이라도
한줄기 빛만 있으면
생명은 삶을 등지지 않는다 .
참 모지고도 질긴게 인생이다.
< You topia life >
시계바늘처럼 똑같은 일상
반찬 한번 바뀐 적 없던 똑같은 점심
아는 듯 모르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빼곡한 칠판만을 응시한다.
분내를 흡입해 가면서도
습관처럼 앞자리를 다투며
작은 기대라도 품을 수 있었던 곳.
세월에 속절없이 밀리고
정답이라 자위하던 사실들까지
가진 것에 비례해 인정된다는
비참한 현실을 깨달을때쯤
욕 내뱉던 그는 내가 되어있었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어 보인다.
겉모습은 조금 더 번듯해지고
먹는 건 조금 더 나아졌지만
세상은 여전히 야박해져 있다.
사람들은 점점 더 이기적이 되고
그 속에 없으면 낙오되기라도 하듯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굽신거리며
세상의 구석 한편에서
자신의 영역을 튼튼하게 고정시킨다
갑이고, 을이고
강자이고 약자이고
모두가 하늘 아래 살거늘
사람들은 그때그때
헌신짝처럼 취급받기도 하고
하늘보다 더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사람에게서
순수함이 사라지고
본능이 이성을 넘어서고
세상 탓이라 애둘러 대지만
배설물들은 쉴 새 없이 나오고
견고한 아스팔트처럼 굳어간다.
빨아도 빨아도
깨끗해 질리 없는 시꺼먼 찌든 때는
세상에 기름띠처럼 퍼져만 간다.
종국에는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그 알량한 이기주의들이
우리와 세상을
갉아먹어 버릴지도 모르는데
그 마저도 나는 피해 갈 거라는
편협한 낙관주의에 매몰되어 산다.
상실의 시대
상식은 고인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찾는 건
결국
자신만의 유토피아는 아니었을까?
유토피아는 원래 YOU topia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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