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에 대해
오랜만이다.
삭제하지 않고 저장된 번호의 전화벨이 울린 건
낯익은 연락이었다.
시즌도 막바지인 핑크뮬리 사진을 왜 다시 가져왔는지
오래된 사진이다.
물론 전화의 주인공이다.
시시콜콜할지도 모를 많은 대화가 한참을 오갔고, 통화 후에 관계란 걸 생각해 보았다.
SNS뒤에 숨어 이러쿵저러쿵하는 세상
한껏 상냥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기 전에는 그 안에 어떤 생각이 들어 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마음은 맑은 호수처럼 진실되고 투명해야 한다. 설령 흐려지는 순간이 오더라도
가위는 하나였던 세계를 둘로 나누고
영원한 밤의 골짜기를 만들고
한 사람을 절벽에 세워두고 목소리를 듣게 한다 < 안희연 밤가위 중에서 >
관계는 단절되지 말아야 한다.
손은 먼저 내밀 때 맞잡아진다.
적어도 자르는 가위가 아닌 반창고처럼 이어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
서로를 위로하고,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눈물을 흘려줄 줄 아는 반창고 같은 사고들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마중물이 될 거 같아서이다.
핑크물리의 꽃말 중에는 감사와 치유가 있다. 까끌하지만 보기에 부드럽게 날리며 햇살까지 받아주면 따뜻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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