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죠.
오후부터 내일 오전까지 가을비가 내린다고
긴 여름으로 아직 초록이 많이 남아있지만 어떤 건 계절 고유의 색을 이미 발산하고 있죠.
오전에 잠 깐 내린 비에 물기를 머금은 나무는 연신 방울방울 물기를 밀어 짜내고 , 미처 방울지지 못한 빗방울들이 나뭇가지의 끝에서 끝으로 땅으로의 점프를 준비 중입니다.
우산 쓴 행렬 중의 한 명이 되어 갈지자로 이어진 경사를 쉬엄쉬어 올라보면
아무도 앉지 않은 텅 빈 벤치 위엔 내리는 비가 대신하여 자리를 메우고..... 세상에 내리는 것은 모두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고 그랬던 것 같은데 텅빈 벤치를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올레길에서 바라본 금오산 정상은 짙은 운무가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을비 우산 속에 올레길을 거니는 많은 사람들. 두 군가는 사랑을 하고, 또 누군가는 그리움을 가슴 가득 담아갈 거다. 또 누군가는 이별의 아픔을 경험할지도 모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시간은 흘러가겠지. 사랑이 기쁨이 되고, 이별로부터이되고,이별로 부터또 다른 만남은 시작되고..... 변하는 것 같지만 늘 한결같은 일상이다.
나무는 철마다 새 옷을 갈아입지만 늘 그 자리에 있고, 사람들이 앉았던 그 벤치는 아랑곳없이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누군가는 또 그 나무 아래서 사진을 찍을 것이고, 지나는 누군가는 벤치에 앉아 지친 육신을 쉬어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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