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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얻는 교훈 ~ 일방의 외교가 빚은 참사 정묘, 병자호란

문화,연예/I LOVE Movie(드라마,영화)

by 이즈원 2024. 11. 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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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민주당 해리스가 맞붙은  미국 대선은 예상과는 달리 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큰 격차 차이로 밀어내며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이를 지켜본 세계의 반응은 우려반 걱정반이다. 트럼프의 정치 성향상 미국만을 위한 팍스아메리카식 정치 행보는 더 심화될 것이고, 세계경기는 더 악화될 것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 2년. 미국만을 보고 달려온 대한민국은 더 비참하다.

미국의 몽니로 그다지 필요치도 않은 수조원에 달하는 대미투자를 하였고 관련해 약속한 지원을 한 푼도 기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북한의 핵위협에서 한반도의 안전을 답보해 줄 미국은 현재보다 더 많은 방위비 증액을 요구할게 자명한 현실이 되어버렸다. 

 

 

미국식 민주주의 시스템은 이미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한지 오래다. 그들이 자유경제을 위한 미지막 카드였던 FTA가 사실상 미국이 가상했던 이익에 근접하지 못하자 바로 상대국에 대한 제재에 돌입했다. 미국만을 위한 정치체제는 세계의 경제흐름을 둔화시키고, 주변국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트럼프라면 미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나라나 지역의 분쟁이나 전쟁도 묵인할 모양새이다.

대한민국이 북을 향해 내세우는 자유나 인권등 민주적 가치보다 미국의 이익을 더 우선순위에 둔다는 말이다. 이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동일하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라. 어느 나라가 우리처럼 앞장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공식적으로 티를 내나? 이는 지원하는 게 틀렸다는 말이 아니라 그 후의 유불리를 계산하기 때문이다. 세계사의 논리는 가치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 더 주안점을 둔다는 사실이다.

제재를 포함해 안보와 애국이라는 논리로 달려온 지난 몇년이다.미국식 정치에 편승한 강대강의 일방적 외교는 북이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핵을 완성하였고, 이미 핵탄두 소형화와 ICBM 고도화 실험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과는 더 멀어졌고, 러시아와는 파탄에 가까운 형국으로 까지 전개되었다, 물론 흐름이란 게 늘 이와 같지는 않지만 우리처럼 일방에 의존해 외교를 펴는 나라는 없다. 그렇게 강압적이던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비자를 면제하며 유화 제스처를 보이는 게 균형외교의 한 단면이다. 한반도가 가장 안정되고 문화적으로 융성하던 때가 언제인지 아는가?

바로 균형외교,중립외교를 펴던 때이다. 이와 반대로 주변 정세에 소홀한 채 일방외교와 사대외교애 몰입할때 한반도는 늘 전란의 한가운데로 내몰렸다.

그래서 가져온게 남한산성이다.

 

 

조선의 역사 한가운데 정묘 병자호란이 있다. 주변의 세계정세를 읽지 못한 임금과 신하들의 우둔함이 만든 뼈아픈 역사적 치욕의 한 단면이었다.

소설가 김훈의 가슴을 파고드는 필력에 황동혁 감독의 연출력, 명품배우 김윤석(김상헌역)과 이병헌(최명길역), 박해일(인조역), 고수(대장장이 서날쇠역)의 절제된 명연기가 어우러져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역사를 영화라는 장르로 효과적으로 풀어냈다고 할 수 있다. 

1636년 인조 14년 명나라가 쇠약해진 틈을 타 강대해진 청(여진)은 가까운 날에 중국(명)을 집어삼킬 태세다.조선은 명과는 군신의 관계를, 청과는 형제의 관계를 맺으며 외교적 노력을 다했으나, 배후에 자신들보다 명을 더 섬기는 조선을 남겨두기가 두려운 청은 두 번에 걸쳐 조선을 침략한다. 정묘년의 침략을 겪고서도 아무런 대비를 갖추지 못한 조선은 재차 청의 대군이 공격해 오자 강화도로 피신하던 길이 막히자 인조와 조정대신들은 남한산성에 은거하게 된다. 영화 남한산성은 당시 성내의 인조와 대신들, 민초들의 이야기다.

항전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인조는 청에 항복하게 되고, 이때의 치욕은   ' 삼전도의 굴욕 '   으로 역사에 기록된다. 

영화를 보는내내 가슴이 멍했다.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 끼인 현재 대한민국의 형국과 너무 닮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남한산성의 엑기스는 화친을 주장하는 최명길과 대의를 지키며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김상헌의 팽팽한 논쟁과 그 사이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하는 인조의 우유부단함이다.

 

 

대의명분의 김상헌.그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굳은 결의와 기개가 느껴진다.

" 항복해 사는 건 죽는 것이고, 죽는 것은 진정으로 사는 것 ”

" 오랑캐에게 무릎을 꿇고 삶을 구걸하느니  죽는 것이 신의 뜻이옵니다.” 

" 오랑캐의 발밑에 무릎꿇은 임금은 모실 수도, 지켜볼 수도 없다”

" 죽음에도 아름다운 자리가 있을진대, 하필 적의 아가리 속이겠습니까? ”

 

 

이에 반해 최명길(이병헌 분) 의 주옥같은 대사는 이 한마디로 압축할 수 있어 보인다.

" 죽음은 견딜 수 없고, 치욕은 견딜 수 있사옵니다 ”

  삶이 있은 후에야 대의와 명분도 있는 것이지....

 

 

결론은 대장장이 서날쇠가 확실하게 내려준 거 같았다.

" 당신들이 청을 섬기든 명을 섬기든 그것이 나한테 중요한 것이 아니오.

  단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더 큰 의미가 있지...."

서날쇠의 대사를 빌리자면 최명길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다 잿더미가 되고 나서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대의명분? 쥐뿔도 없는 자존심 아닌가? 오랑캐지만 청과 조금 더 외교적 친화력을 보였다면 어떠했을까 하고 체면이야 구기겠지만 그 체면이야 우리가 강성해지면 언제고 되갚아 줄 수 있는 거 아닌가?

 

김상헌의 마지막 대사가 압권이었다

백성을 위한 새로운 삶의 길이란

낡은 것들이 모두 사라진 세상에서 비로소 열리는 것이요.

그대도 나도 그리고 우리가 세운 임금까지도 말이요

그것이 내가 이 성 안에서 깨달은 것이요.

 

요즘의 정치판을 보면 과거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여 씁스레하다.

남한산성 내의 왔다리 갔다리 대신들과 지금의 국회의원들 비교하면

다수당인 민주당과 여당이지만 소수당인 국힘 국회의원들을 보면  싱크로율 100%이다. 이익 없는 당파싸움에 더 올인하는 듯 하니... 물론 용산발 정쟁거리와 대통령의 과와 무능, 이를 무조건적으로 지키려는 국힘의 죄가 더 크긴 하지만...

 

 

" 겨울이 길고 깊었으니 곧 봄이 올 것이다. "

 

적폐들은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의 고통과 아픔을 먹으며 자신들의 사욕을 챙기기 위해 애국과 안보를 팔 것이다. 명분을 내세워가며... 그들의 나라는 자신들만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면 되은 것이다.백성이란 희생되어도 불가피한 대를 위한 희생 소모품 같은 존재라 생각하니...

우리가 투표를 잘해야 하고 잘못된 것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꽃피는 봄은 그냥 오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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