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울상이던 하늘이 한바탕 눈물을 쏟아냅니다.
가을이지만 아직 여름을 나고 있는 세상에 미안해서 왈칵 울음을 터뜨린 걸지도 모릅니다.
< PART1 가을 타기 >
달빛아래 나는 걷는데
그림자는 길게만 늘어진다
돌아봄 없이 걸어왔는데
마음은 따라서 오지 않는다
마음 따라 움직인 줄 알았는데
마음 따로 머물렀던 모양이다
너도 가을 타니?
막상 돌아서려니 힘든 거니?
마음이 대답한다
그림자가 대답한다
네
# PART 2 가을 속으로
바람처럼
부드럽게 날릴 거예요
갈대처럼
살랑살랑 흔들릴래요
강물처럼
멈추지 않고 흐를 거예요
낙엽처럼
아낌없이 내려놓을 겁니다
가을에는
그래야 될 거 같습니다.
내게로 용기 내어 왔으니
반기며 다가서는 건 내 몫입니다
닮아가지 않으면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요
# PART3 가을 타는 남자
남자가 외로운 계절이다
오늘도 나는
네게로 편지를 쓰나니
내 편지 받거들랑
사랑한다 말로 하면 될걸
이렇게 어렵게 써놨다고
핀잔주며 말하지 말아 주오
대신에
다가와 팔짱을 하세요
남자는
그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 속에 있을 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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