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 하나의 가을 앞에서 > 이즈쓰다
그렇게 싫은 사람도
보이지 않으면 궁금하다
언제 끝날까 싶은 여름도
지나고 나면 그리워지겠지
센 비가 온다지
그 비에 여름도
처연하게 돌아서겠지
새삼
지난여름은 위대했다는
표현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무더위와 습도의 기세에
한없이 고개 숙여야만 했던
짜증범벅 일상들
때를 놓친 들녘은
아직 초록이 짙다
긴 여름에 길들여져 버린 건
우리도 마찬가지겠지만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할 것이다.
그때쯤
가을임을 인정하겠지만
좋은 건 늘 짧기 마련이다
좋은 사람을 만났을 때처럼
만남에 우연은 없으니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조금 어긋나긴 했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간은 흐르고
우리도 무럭무럭 성장할 것이다
익어갈 것이다
저 빨간 지붕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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