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원동촌 양곡정미소에서(방아간)
#추억의 감성 한스푼
#사진앨범
추억을 찾아 떠난다는데 추억 찍고 오는 길에 사진 한장에 홀릭해 물어 찾아간 그곳.
마이산을 먼 발치에서나마 흠모해 볼 수 있는 익산 장수간 고속도로 진안iC에서 내려 진무 방향으로 6Km 더 가다보면 동촌교가 나오고 거기서 조금 더 가면 우측에 원동촌 마을이 있다.
원동촌 마을에는 양철지붕의 허름한 방아간과 그 위로 가지를 뻗은 팽나무 한그루가 있다.(진안군 마령면 원동촌길 13-1 동촌양곡정미소)
이미 그 쓰임을 다한듯한 정미소와 오래 됨직한 팽나무 한 그루가 묘하게 어울려 있다.비까지 내리니 운치 또한 갬성 뿜뿜이다.
SNS의 위력이 대단한 건 맞지만 이미 내노라 하는 작가님들이 많이 다녀간 것 같다는 느낌은 불편해 하는 주민들 모습에서 대충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 팽나무와 방아간 > 이즈쓰다
노랗게 벼 익으면
바빠지는게 농심뿐이랴
덩달아 혼 빠지는게
정미소도 매 일반인데
그런 시절도 있었더랬어
한때는 잘 나갔는데
시대의 뒤안길에서
쓸모없는
뒷방 늙은이 신세된게지
그렇다 하더라도
뉘 멋대로 구박을 하랴
거기에 삶의 애환
고스란히 녹아 있는 걸
알아주는 이 없어도
팽나무는 아는가보다
힘 다한 애비 살피듯
지붕이랍시고 건사해주니
있을때 잘했더니
힘 딸리니 찬밥 신세
제 살기만 급급한
자식들보다야 나을시고
어쩌랴!
맴은 청춘이라도
육신은 이미 노친네인걸
품안에 자식이란 말
그른 말은 아닌듯 하네
팽나무와 방아간
의지하며 있는 모습이
인간보다 더 인간적이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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