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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천 가볼만한곳 ] 합천 나 홀로 나무 아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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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왕따나무
#합천 나 홀로 나무
#오백 년 느티나무



오랜 시간 터줏대감처럼 한자리를 지키는 나무가 있다.


2015년 7월에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2015-12-6) 합천 야로면 구정리의 느티나무도 그런 나무들 중 하나이다.


너른 들녘 한가운데 천상천하 유아독존처럼 보여서인지 사람들은 나 홀로 나무 또는 왕따나무라고 부른다.


그 나무에는 오백 년이나 된 수령만큼이나 많은 이야기가 깃들어 있을 것이다.


아마 우리가 모르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겠지

< 나 홀로 나무의 독백 > 이즈쓰다

어릴 땐 말이야
될성부른 나무가 돼 보려고
양분이란 양분은 죄다 모아
뿌리에게만 준 적도 있어
한정된 양분이라서
가지는 수척해져도
난 그렇게 생각했지
제대로의 인생을 살려면
의지 하나로 벅찰 거 같아
채찍질하며 근성을 기르중이라고

고된 시절을 겪고서야
아롱 드리 나무가 된 거지
벌써 오백살이 넘다 보니
포근한 어미의 품처럼
듬직한 아비의 가슴처럼
세상 모두를 품게 된 거지

그러니
내 앞에선 숨기지 마
슬프면 기대어 울고
응어리질 땐 날 보고 소리쳐
기분 좋으면 날듯이 뛰어도 보고
나 말이야
그런 나무가 될래
인생샷 배경도 되어주고
여름날엔 그늘을 주고,
비 오면 우산도 되어주는

오백 년이나 살아있다는 건
그러라고 있는 거 아니겠어
내가 보고 싶으면
야로면 구정리 228로 와


우리나라에서 은행나무 소나무 다음으로 많은 나무가 느티나무다. 장수하면 1000년 까지도 살며 쓰임이 좋아 수령 50년 단위로 판매가격도 상당히 비싸다고 한다.


마을의 정자 옆이나 입구에 심겨 상징목이나 휴식을 위한 그늘을 제공하며 사람들과 더불어 산 나무.


오늘도 묵묵히 내 길을 가며
언제 내가 주어진 수명을 다할진 모르지만 살아있는 동안 열심히 살 거야 보호수는 아무나 되는 게 아니라고....
나무가 말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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