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원지평로(원평~지산간 전용도로)와 약속선산로(선산 ~약목 간 전용도로)가 개통한 지 벌써 3년째다.
이동시간이 훤씬 짧아진 건 분명하다.
개통 당시에 썼던 글이다.
< 길의 어제와 오늘 > 이즈쓰다
샛강 위로 큰 다리가 나고
그 아래로는 흙탕물이 흐른다.
그 물길을 따라서
어른이 되었을지도 모를
작은 아이의 기억들도 휩쓸려간다.
그곳에선 더 이상
개개비의 노랫소리도
고니의 울음소리도
듣지 못할지도 모를 일이다.
처음 와 본길
길이 나는 곳에 선
아스팔트가 나기 전에
그곳엔 무엇이 있었는지
그곳에 있던 무엇이 없어졌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기억은 시간 속에 지워지고
점점 잊혀 버릴지도 모르니
길은 끝없이 이어지지만
자연이 낸 길 위로 사람길이 나면
꼭 생채기가 생긴다.
편해지기 위해
지워선 안될 기억까지
함께 지워져 버리기 때문이다.
길이 나면
삶은 한결 편해지겠지만
마음은 왠지 불편해질지도
한참 동안을
새길 위를 서성이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면
두리번거리며 찾을지도 모른다.
거기에 묻혀버린
내 시간의 일부를 돌려받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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