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 가볼만한곳 ] 한국의 정자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 문경 우암정

#문경 우암정
#한국의 정자
#시대의 굴곡을 넘어

앞으로 금천이 흐리고 뒤로는 근품산이 둘러싸고 있는  현리마을이 있다.
현재는 조선 때 터를 잡은 채 씨 일가가 많이 사는 집성촌으로 주변으로 옛 고택과 근암서원 주암정과 우암정, 경체정 같은 정자가 여럿 있다.

문경 현리마을 북쪽의 산양면이다.
우암정은 우암 채덕동 선생이 은거하며 선조를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이다.

경사진 산비탈에 흙이나 돌을 쌓은 걸 대라고 하는데 우암정은 큰 바위 위에 세워졌다.

우암정 앞으로 작은 연못이 있는데 지금은 물길이 막혔지만 과거에는 금천이  흘러 전체가 무척 아름다웠다고 한다. 우암정 오르는 입구에 배롱나무도 있다.

관리가 잘 되지 않는 듯 산자락에 허허로이 세워진 모습은 누추해 보였지만. 벤치도 있어 지나는 길에  잠시 쉬어갈 만한 곳이다.

우암정을 찍다가 문득 몇 자 긁적거렸다
요즘 어수선하다 보니

< 시대의 굴곡을 넘어 > 이즈쓰다

세상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 손을 잡아주어야 해
세상에 슬픈 사람이 있으면
그 아픔에  함께 울어주고
세상에 옳지 않은 일이 있으면
그것에 분노할 줄 얼아야 해
누군가는 외면하지만
누군가는 모른 척 하지만
누군가는 내 일이 아니라 하지만
도움의 손을 내어주는 이가 있고
그 눈물에 마음을 함께하고
분연히 일어서는 이는 있을 겁니다

그것이
세상을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며
시간을 거스르지 못하게 합니다
우리가 살아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지금 입으로만 애국을
부르짖는 자들로 인함이 아닙니다.
거짓에 동참하지 않고
잘못된 것에 분노할 줄 알고
의로움에 자신을 내던질 수 있었던
진정한 사람들로 말미암음입니다

역사를 돌아봄에
수많은 고통과 비극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유지되는 건
일어서야 할 순간에
망설임 없이 일어설 줄 알았던
용기와, 헌신과, 희생 때문입니다.
난관에 어떻게 대응하고
다가올 시간에 어떻게 대비하느냐가
현시대 우리의 과제입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건
자유와 민주주의가 아니라
그보다 더 높은 가치들
과거의 선조들이 줄곧 싸워왔던
이상과 , 신념과 정의 같은 겁니다

지난 반세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나라와 민족을 팔고
이념과 사상을 팔고
심지어 국민 다수의 행복보다는
일부의 행복에 맹종한 자들은
계속해서 우리 속에 기생해 왔습니다
그들은
진실을 감추기 위해
세상의 눈을 가리려 하며
끊임없이 갈등과 분열을 만들고
약자의 희생을 강요해 왔습니다
계속 권력을 탐할 것이며
위협과 두려움의 환경을 만들 겁니다
그들만이 그걸 할 수 있다는
알량한 자존심과 자만심에 맹종한 채
그래왔던 것처럼
자유는 알아도 평등은 무시한 채
법은 내세우지만 상식은 내던진 채
잘못된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교언영색으로 세상을 어지럽힐 겁니다

현혹되지 말아야 하며
지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하며
실패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합니다
더러운 잔재를 씻어내고
잘못된 걸 고쳐나가고
구시대적 발상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우리가 진정 알아야 할 건
절대적 복종, 충성, 맹종이 아니라
예전의 의로운 사람들이 했던
보다 더 가치 있는 것들에
함께 동참하는 겁니다.

나라사랑의 마음은 같습니다
그 생각과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맞지 않다고
좌익이 되고  
빨갱이가 되어야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세상의 좌익이고 빨갱이입니다
분명한 건
애국애족을 머리로만 말하는 자들은
결코 애국애족을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들이 사랑하는 건
그것으로부터 얻어지는 이익입니다
설령 나라가 또 어려워져도
누군가의 피가 땅 위에 뿌려진대도
목적을 위해 행위를 멈추지 않을 겁니다

세상은 그냥 바뀌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무심코 지나쳤으나
내 일 같이 부딪혔던 사람들
학생이든 시민이든 군인이었든
농민이었든 보통의 사람이었든
그들이 바랬던 세상은
이념과 사상과
막연한 애국과 안보로 점철된
나뉜 나라가 아니었을 겁니다.
하나 되는 나라였을 겁니다
늦었을지는 모르지만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들을 경계합시다.
우리의 가장 위대한 모습은
똘똘 뭉쳤을 때 나왔습니다
반대로 혼란했던 시기에는
늘 전란과 고통이 뒤따랐습니다.
한민족의 저력을 응원합니다.
먼저 죽어간 이들이 지키고자 했던
그 가치를 신봉하며, 그게
참 역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