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명품에 대하여

좋은생각/좋은생각

by 이즈원 2024. 6. 25. 10:49

본문

명품 명품 하는 세상이고, 여유 있는 사람은 그걸 소유하고 싶어 한다. 그중 더러는 내 만족보다 다른 이에게 나를 과시할 매개체로 그걸 소유하려 하는 경향도 일부 있고...


거실 한켠에 반질반질한 윤이 나는 커다란 도자기가 하나 있다.

도자기의 둥근 면에는 산수화가 그려져 있고 무슨 뜻인지도 모를 한자가 멋들어지게 적혀있다. 그 안에는 그동안 이곳저곳을 다닐 때마다 버리지 않고 가져온 전국관광지도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어머님이 돌아가신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도자기는 어머니가 생전에 시장통에서 당시론 거금을 주고 사 온 물건이다. 그러니 도자기는 사람으로 따져도 이미 스무 살은 훌쩍 넘어버리고도 넘치는 나이 이상이며, 나와 함께 동거를 해온 오래된 것들 중 하나이다. 이러하니 가끔은 아직 뇌리에서 완전히 잊히지 않은 어머니가 생각날 때면 도자기를 만지작 거리고 보는 습관이 이상한 일은 아닐지도 모른다.

어느 집이나 버리고 싶지않은 소중한 물건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이것 또한 내게는 그런 의미이다. 혹자는 이러한 물건을 골동품이라 쉽게 말할 수 도 있겠지만 내게는 그냥 그 이상이다.


명품이 별거인가?

오래 함께해 귀하게 여겨지는 거면 명품 아닌가?

그렇게 놓고보면 명품 아닌 것도 없겠지만 요즘 소위 명품이라 일컬어지는 값비싼 물건들에 비하면 한참 모자랄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물건들보다 더 가치있어 보이는 건 나름의 가진 잊고 싶은 기억들이 배어 있기 때문 아닐까?

사실 명품과 그렇지 않은것의 차이는 그걸 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내게는 귀한 물건이지만 남에겐 그냥 평범한 물건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남에겐 귀한 물건도 내게는 하챦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는 무관하게 내가 생각하는 명품은 값 나가는 것도, 이름 있는 장인이 만든 것도 희소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편안하고 애착이 가는 것 들이다. 그것이 옷이건 가구이든 아니면 생활 속에 소소한 잡동사니더라도,,,

이미 짝이 있어 욕심내 볼 수 없는 멋진 이성을 다 팔리고 없다는 의미의 품절남(여)라고 부른다.명품과는 조금 차이는 있겠지만 품절남(여)도 마찬가지다.

물건도 가치를 알기 전에는 명품도 그냥 보통의 물건 중 하나이듯이, 품절남(녀)도 자신의 옆에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다가 떠난 후에야 그 귀함을 알게 되고, 소중함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점에선 얼핏 비슷한 점이 없잖아 있어 보인다. 남의 떡이 더 맛있어 보이는, 내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이 더 부러워 보이는 것과 같은 웃지 못할 해프닝 같은 걸 지도 모른다.

명품도 품절남(여)도 늘 보석처럼 아끼고 귀히 여길때 진정 가치로워지는 건 분명해 보인다.

명품이라 일컫어지는 것에는 마음과 정성이  담겨야 한다.그걸 만드는 장인이 가졌던 생각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장식품이 아니라.....
명품이란건 누구나가 맘만 가지면 소유하는게 아니라 아무나 가질 수 없는게 뎡품이다.


'좋은생각 > 좋은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기만 해도 시원한 영상  (0) 2024.07.01
사소한 이별들 앞에서  (0) 2024.06.26
사색 ~ 좋은것은 부족하고 모자라야 온다  (0) 2024.06.25
함께 한다는 것  (0) 2024.06.20
고집과 아집  (0) 2024.06.18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