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주 출사모임 시
#색장정미소
블로그 정리하다가 찾은 글입니다
무더운 오후 사장님 추천머류인 시원한 자몽차 한잔 마시며 함께 출사를 다니는 갑장부부를 보고 적었던 글입니다.
< 언약 ~ 함께라는 > 이즈쓰다
샘나게 부러운 유월의 초록이
어두운 다락방 창으로 듭니다
한 사람을 만나
한 세월을 살았고
돌아보면
힘들어 눈물 났던 날들
햇살 눈부시게 좋았던 날들
혼자가 아니라 둘이어서
나누어 덜 아플 수 있었고
보태어 더 웃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입니까
아직은 함께 여행할 수 있고
즐거운 취미를 공유할 수 있고
같은 음식을 함께 맛볼 수 있으니까요
책장 넘어가듯 시간이 갑니다
함께한 시간들이 글 써 내려가듯
마음속에 쓰이고
기억 속에 그려집니다
지루하고 따분한 이 세상에
당신 보러 여행을 온 걸 겁니다,
하나둘 주름은 깊어만 가고
좋은 날보단 아픈 날 늘어나더라도
지금처럼만...
진흙탕 속에서도 피는 연처럼
소확행으로 피어나는 수선화처럼
허락되는 날까지
아끼고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앉은 이 방 가득
밝은 햇살이 가득 넘치겠지요.
우린 천상에서 지상으로
길고도 짧은 연수를 나온 겁니다
끝나는 그날까지
맞잡은 손 놓지 않기로 해요
맞닿은 마음 풀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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