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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 가볼만한곳 ] 장박마을 샤스타데이지& 양귀비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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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 마가렛길
#의령 양귀비길


이런 길 참 좋아
그 길에 서 있으면 더 좋고


< 샤스타데이지 길에서 >

구부러진 길도 좋지만
길게 뻗은 이 길도 좋다.
굽어서 난 길은 굽은 대로
돌아가보면 되고
쭉 뻗은 길은
끝을 보려 계속 가면 되고

길하다는 건
길 위에서 행운을 얻는 거야
그게 무엇이든지 간에
가다 보면
그만큼은 더 가게 되고
불평하면서도 또 가게 되지

이끌리듯 우리는
이만치나 와 버렸는데
갈 길은 저만치가 더 있으니
길한 게 인생이라더니
그것 때문에
또 다른 길이 만들어지니

길은 먼 곳으로 나네
평생을 가도 다다르지 못할
아주 먼 곳으로 이어 이어 지네


의령 화정면 장박마을 부근 벚꽃나무가 도열한 자전거길 양옆으로 샤스타데이지가 하얀 융단을 깔았다.


샤스타데이지 길이라 하던데 마가렛이 더 많아 보였다.


꽃길 바로 아래 마을 내에 폐교가 하나 있는데 주차하고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꽃길 바로 아래 마을 내에 폐교가 하나 있는데 주차하고 이동하기에  편리하다.


다다를 거 같지만 영원히 다다르지 못하는 것 까지도 닮아있지


다다를 거 같지만 영원히 다다르지 못하는 것 까지도 닮아있지


길하다는 건 좋아질 때까지 계속 가본다는 거야. 인생이 그래


자박마을 샤스타데이지길에서 데크길을 따라가다 보면 1km 아래에 양귀비길이 있어요.


데카르트는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했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인간은 내 기준에 모든 걸 꿰맞추려고 하죠. 심하다 싶을 정도로요.


늘 같은 길만 다녔습니다
늘 똑같은 풍경만 보았습니다.
오늘은
같은 길인데
반대방향으로 가게 되었어요
늘 지나던 길인데
낯선 풍경이 보이더군요

어쩌면 길은
오류투성이의 자화상을
보여주는 척도 같아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다 보니
내로남불이 일상화된
우리의 현주소일지도

아름다운 꽃길을 걷습니다.
지난겨울
앙상한 채로 자리를 지킨
고통의 시간을 잊은 채로
잠깐만 생각하면
다른 게 보입니다.
어쩌면
내가 틀렸을지도 모릅니다.
모르는 새
뼛속깊이 나쁜 사람들에게 속아
같은 부류가 되어있는지도 모릅니다.

넘어져도
가야 할 길이 있는가 하면
안 넘어져도 되는 길에서
머뭇거리기도 합니다
한번 속으면
속인 자가 나쁘지만
또 속으면
속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보면
또 다른 세상이 보이더군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이보다 더 오류인 사람은
틀린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모르는 것과
알면서도 진실을 회피하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잖아요.


사람들은 자기 생각에 빠진 나머지 그 반대를 보지 않으려고 하죠.
믿음 의리와 맹신 집착은 다른 개념입니다.
맹신과 집착에 빠진 나머지 그걸 믿음이고 의리라는 단어로 포장해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시키기도 합니다.


심지어 잘못된 개념을 타인에게 강요까지 하면서 말이죠.
가장 나쁜 건 사실에 대한 의도적 회피이고, 면피하기 위해 다른 걸 갖다 붙이는 행위입니다.
과거에도 그랬기 때문에 현재도 그럴 수 있다는 가정.
우리는 그러지 말라고 누군가를 선택한 거지 똑같은 짓을 반복하라고 그 자리에 누군가를 앉혀놓은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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