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노무현
#김해봉하마을(3월 방문 때 촬영)
2009년 5월 23일의 애통한 기억으로부터 벌써 15년이 흘렀다
그가 이루려던 미완의 민주주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기억에서 그를 놓지 않았고 슬픔은 애통함을 넘어 간절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바보 노무현.
시대를 앞서갔던 사람.
불의와는 타협할 줄 몰랐던 사람.
정치인 누구나 부러워 되고자 했던 사람. 닮고 싶었지만 도저히 닮을 수 없었던 사람
그래서 나쁜 놈들은
그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어야 했다.
그것이 오히려
그를 영웅으로 만드는 것인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한 채...
죽어서도 많은 국민들의 가슴속에서 그는 부활할 거란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이후로 우리의 시스템은 여전히 과거에 머문 채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기득권을 지키려는 자들은 끊임없이 이유를 들며 방해하고, 그걸 아는 자들 마저도 서서히 권력의 단맛에 젖어 현실에 안주하려 한다.
바보스러웠던 그 때문에 5월의 하루는 바보가 되어본다.
정상적인 사고가 비정상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바보스러운 게 어쩌면 더 정상적일 거 같아서
흐트러짐없이 봉화산에 솟아있는 사자바위.
죽어도 잊혀 지지 않는다면 그건 영원히 사는 게 되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역사기념관은 대한민국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노무현의 생애와 가치 철학을 접하며 우리의 역할을 스스로 고민하고 나누고자 지어진 공간이다.
1층은 10개의 전시실에 관련하여 주제를 달리하는 대통령의 역사를 담았고, 2층에는 서재와 쉼터, 기획전시, 기념품 펀매점인 노란 가게로 이루어져 있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노무현을 대선후보로 대통령으로 만든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 노사모를 만날 수 있는 전시실이다.
대통령 당선을 우람한 나무에 비유한 전시실내 미디어파사드의 첫 화면이다.
역사는 더딜지 몰라도 반드시 진보한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고 진실은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다.
간절함이 이어지면 하늘에 닿는 다했던가?
보란 듯이 그 바람이 또 불 것이고 기억은 그 바람을 타고 세상에 씨를 뿌릴 것이다.
다음은 10주기때 봉하마을 갔다가 수국을 보며 메모했던 추모글이다.
<노무현 10주기를 추모하며 >
불의에는 냉정했지만
바른 것엔 턱없이 관대했었던
자신에게는 무정했지만
국민에겐 한없이 다정했었던
힘 있는 자에겐 거만했지만
약한 자에겐 스스로를 낮추었던 당신
생전에 그토록 소원하던
화합과 지역갈등 해소는
타는 오월의 아스팔트 위에서
아직 아프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화포천 입구에서 마주친 수국
이쁘게 물든 꽃색도 좋았지만
동그랗게 피어 하나 되는 모양새가
으르렁 거리며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화합은 이런 거라 말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슬퍼하지 마라
다 내 탓이다
작은 비석 하나만 세워달라
치열하게 살았고
당당하게 살았기에
치욕스러운 삶을 거부했던 당신
너럭바위 가는 묘역
돌 하나하나 성심을 새겼으니
딛는 걸음걸음마다
생전의 높은 뜻 아리듯 배여 옵니다
당신은 잠들어도
사람 사는 세상을 깨우고
죽어서도
우리 곁에 살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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