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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천 등나무 쉼터 아래에서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by 이즈원 2024. 4. 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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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꽃 2


구미천(지산교 아래) 등나무쉼터다. 잘 다듬어 놓으면 이쁜 곳인데 알아서 자라라는 듯 방치되어 있다.


모처럼 맑은 날이었고 운동하러 나섰다가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또 찍게 되었다.


등나무는 콩과의 덩굴식물로 한국과 일본에 자생한다.


등나무 덩굴은 근처의 지지대를 찾아  시계방향으로 타고 올라가 자라면 그 잎에서 연보라색 꽃이 포도송이 모양처럼 열려 늘어진다.


등나무와 달리 칡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감기는데 칡과 등나무가 얽혀 복잡하게 꼬여있다는 의미로 葛藤(갈등)이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등나무는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에 있는 등나무(수령 900년)이다.
경주 오류리에는 화랑을 짝사랑한 자매의 설화가 함께 전해오는 팽나무를 감싼 등나무 두 그루 (천연기념물)가 있다.


< 등나무 쉼터 아래에서 > 이즈쓰다

하천 변 산책로
쉼터 의지한 등나무 꽃
베베꼬인 인간사
높아지려고만 하는 세태를
조롱하기라도 하듯
스스로를 비비 꼬아
하늘 높이 오르는 척
온몸으로 유세를 한다.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에게서
인간다운 향기가 사라지고
다행히 남은 향기도
나누어 쓸 줄 모르니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내어
세상과 함께 교제하는 게
꽃 같은 삶이라 보여주려 함인 게야

어리석은 정치꾼들아
자문해 볼 일이다.
세상을 밝히기 위해
그 자리에 연연하는 건지
욕망의 화신이 되어
그 자리를 탐하는 건지
생각해 볼 일이다.
국민을 팔기만 하니
탁해만 지는 세상은 아닌지


화투패의 4월에 나오는 그림이 바로 등나무이다.
일본에서 화투가 전해질 때  처음 이미지가 다소 바뀌게 되어 그게 등꽃이란 걸 모르는 사람도 많다.


남에 기대어 사는 등나무가 소인배와 같다 하여 기피한 우리의 사고와 등나무 자체를 좋아한 일본의 사고의 차이가 만든 결과인데 아마도 등나무를 아닌 거처럼 왜곡한 듯하다.

등나무를 보며 왜 지금의 정치인들을 떠올렸을까?
등나무는 향기와 아름다움을 주기 위해 평생을 꼬인 상태로 사는데 비해 정치꾼들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민의 삶을 꼬이게 하는 것 같아서이다.
비단 정치인만 콕 찍어 말하는 건 아니고 대한민국에는 그런 부류가 위로 가면 갈수록 넘쳐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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