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진해수욕장
화진해수욕장은 7번 국도를 따라가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포항에서 북쪽으로 가장 끝 지점 해안에 위치한 해수욕장이다.
기억으로 교통이 좋지 않던 시절 엄청 큰 휴게소가 있었고, 물이 비교적 깨끗했던 곳으로 기억한다.
지나 만 다녔지 해변에 발을 들인 건 한 30년 만인 것 같다.
< 3월의 화진해변에서 > 이즈쓰다
사람들은
세상에 길을 내며 산다.
겨울이 지난 바다에
다시 봄은 오고
부대끼다 부대끼다
어쩔 수 없이 힘이 들면
사람들은 바다를 찾는다.
막힌 응어리를 풀기 위해
시원한 바람을
지친 육신에 불어넣고 싶어서
해변을 걷고
멍하니 바다를 응시하고
먼 수평선을 바라본다.
솟구쳐 오르는 파도
요동치는 파도
그때서야 알게 되지
삶이란 파도와 닮아있다는 걸
기다림을 배울 것이다,
할 수 있는 게 없을 때
지나가길 기다려야 한다는 걸
한낮의 햇빛이 반짝이다
파도의 촬랑거림을
아름답다고 느꼈다.
파도가 해변으로 와서는
떨이하듯 바다로
다시 데려가 버린다.
제로베이스 삶이다.
결국엔 빈손이란걸
그러면 보일것이다.
미련스러운게 삶이란걸
사람들이 바다를 찾는 건
허기를 채우고자 함이 아니다.
내려놓지 못한 욕정을
마저 내려놓기 위함이다.
그제서야
다시 채워지는게 삶이란걸
바다를 만난다는 건
그만큼 깊어진다는 것이다
성장통을 겪듯 아팠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바다가 시끄러우면
잠잠해지길 기다려야 하듯
힘들면
시간과 타협할 줄 알아야 한다.
아무리 거센 파도 앞에서도
저항하지 않는 등대와
동요하지 않는 방파제는
알고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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