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도 확인하지 않고 느낀 바가 있어 무작정 퍼온 삽화네요
< 겨울 늙그막에 ~ 부제 아버지의 자리 > 이즈쓰다
크게만 느껴지던 모습이
더 이상 그렇지 못하다는 걸
아비의 등을 밀 때 알았더랬지
왜소해진 모습만큼이나
목욕탕 내 희미한 수증기처럼
그 존재감도 옅어지고 있다는 걸
해가 바뀌면
더 좋아질 줄만 알았는데
여전히 공기는
가뭄 대지처럼 건조했고,
아비의 그 등짝처럼
세상은 윤기가 흐르지 않았지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아질 거 같은 삶의 맛
클라이맥스에 다다라
있는 힘껏 사정을 한 후
한꺼번에 밀려드는
무력감, 허탈감, 노곤함 같은 감정들
늘그막이랬지
아마 지금이 그때쯤일지도
덜컹거리던 열차가
우렁차게 굉음을 내고
미끄러지며 멈춰 섰었던
오래된 종착역 같은
어제의 날을 살았고
오늘의 날을 또 살아도
지루하게 닮았던 일상
낯설기만 한 했던 일상
순식간에 시간은 지나갔고
이해하기에도
겨울은 너무도 짧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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