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던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해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샙니다
다운받아 놓은 영화도 한편 보고
핸드폰으로 작성한 블로그도 손보고
미쳐 읽지 못한 메일에 답장도 하고
행여 놓쳐버리는 게 있을 것만 같아
소확행들의 마침표들을 찍어나갑니다

근심 하나 없는 어른아이처럼
주섬주섬 추위 가릴 옷가지 걸치고
밖으로 나가 새벽공기에 취해도 봅니다

사는 게 그런 거 같아요.
내 생각대로 되진 않더라고요.
후회할 일 몇 개쯤 남겨두는 것도
남은 생을 위한  작은 배려 같은 거라 생각하려고요.

일출을 마주할 때
그런 생각이 덜더라고요
완전체보다는 조금 모자란 게
더 신비롭고 예뻐 보일지 모른다는
희망의 작은 이야기들이 모자란  세상의 일부를 채우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정말 자야겠어요.
늘 멋진 일들만 생기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