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도 창고글
몇 잎 남지 않은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달랑 몇 개 남은 감나무의 감
그럼에도 더 멋져 보이는 나무를 보면서 적었던 글이다
< 늦가을 1 > 이즈쓰다
우리 마실 느그네는
딸년 시집보낸단다
이웃마을 은씨네는
아들놈 장가보낸단다
건넛마을 홍가네는
자식 놈 여럿 객사했다 하네
지난밤 찬바람과
밤새 내린 무서리에
머리엔 백발이 내리고
몸뚱이 눈에 띄게 야위어가는데
당신은
정든 그 자리
터줏대감처럼 지키고 사십니다
걷다가 무수하게 떨어진 은행잎을 보노라니 내 그림자가 그위로 길게 드리웠다.
스산함이 일상화된 시기
문득 누군가의 안부를 묻고 싶었고, 그걸 글로 옮긴 것이다.
< 늦가을 2 > 이즈쓰다
얼마 전 가로수는
내 그림자 덮었는데
어젯밤엔 내 그림자에
가로수가 다 가려지더이다
당신이 마른 겁니까?
내가 살이 찐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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