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김천 가볼만한곳 ] 김천 자작나무숲 가을속으로

본문

# 자작나무 숲 가을 속으로


자작나무 하면 인제 원대리만 생각하는데 김천 수도암 인현왕후길에도 자작나무숲이 있다.수도암 주차장에 주차후 한 30여분 걸어올라가면 전나무숲과 자작나무숲을 동시에 보게된다.

모티길이다.
개울 따라 오르면 자작나무숲이 있는 국립치유의 숲이다.

좋은 건 다 내어주고 늘 모퉁이만 자리하셨던 맛난 거 다 내어주고 늘 남은 언저리만 차지하셨던 당신이기에 모티길인가 봅니다


자작나우가 전하는 말은 당신을 기다립니다 이다.

< 자작나무숲 가는 길 > 이즈쓰다

 

section 1


손 이끌려 찾아갔는데
아주 먼 길을 돌았습니다
물든 가을의 나무사이
틈 사이로 드는 빛이 좋아서
바스락 소리도 냄직한데
옷고름 쥐어주는 여인처럼
걸음걸음 제한몸 내어주는
낙엽의 유혹에 잠시 마음을 빼앗긴 건지
어쩌면
당신 생각에
홀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리 먼 길을 돌 리가 없을 건데


section 2.


왔던 길 돼 돌아서 옵니다
가까스로
모티길을 찾았습니다.
이 길이 아마 맞을 겁니다.
좋은 건 다 내어주고
늘 모퉁이만 자리하셨던
맛난 거 다 내어주고
늘 남은 언저리만 차지하셨던
당신이기에
그래서 모티길인가 봅니다.
한 겹 한 겹 생살을 뜯어내고
하얀 속살 드러낸 채 웃고 있는데도
여전히 못 보고 그냥 지나쳤나 봅니다


section 3.


잘 정돈된 데크길을 오릅니다.
그 길에는
쭉 빠진 전나무 곱게 화장하고
하늘로 나들이 가고 있습니다
익숙한 그 향기도 납니다
아마 피톤치드향 일 겁니다
편안했던 당신의 품에서 나던 향기입니다.
저 멀리에 보입니다
온전히 그 모습 그대로
순백의 옷 온몸에 휘감고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연신 빨리 오라 손짓하며
예전처럼 인자하게 미소 짓고 계십니다


section 4.


간절한 기다림이
하늘에 닿아 있습니다
바람 한점 없어도
반가움에 흐느끼고 계십니다
당신은 세상에는 거짓말할지언정
날 대함에는 바보처럼 진실하셨듯
몸가짐 하나에도 흐트러짐이 없는데
나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고
내 허물도 자기 것 인양 가져가시더니
전부 당신 탓이라 자작자작하시기만 합니다
자작나무숲은
보고 싶은 당신의 자화상입니다
그곳에서 한참을 당신을 그려봅니다

자작나무는 불에 태우면 자작자작 소리가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삶을 불태우면 하얀 자작나무의 모습이 아닐까?

자작나무 사이로 가을을 걷는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