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 대구 가볼만한곳 ] 억새의 향연 대구 대명유수지

본문

#대구달성습지

하얀 그리움이라 그러더이다.
억새만발한 달성습지이다.


습지를 뒤덮은 억새 사이를 걷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억새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된다.


군데군데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있고, 길을 따라 무작정 걷다 보면 아름다운 풍경과 만나진다.

 

오후 가을빛이 너무나 좋다.

 


< 억새처럼 >

약속한 듯 와서 머물다가도
친해질 새 없이 떠나가는 계절 앞에
바람 빠진 고무풍선처럼
허허로운 마음이 드는 건
숨길 수 없는 인지상정 이겠죠
그럴 때면
습관적으로 거울을 찾게 됩니다
마주한 거울 안에는
각인된 세월의 계급장을 달고선
어색한 한 사람이 서있습니다

쓸쓸함을 달래려고
달성습지에 왔습니다
출렁이는 은빛물결을 따라 걷고
서걱거리는 억새의 노래를 듣습니다
이미 지나간 것들과
내게로 다가오는 것들에는
만발한 억새만큼의 사연들이 있겠지요
산다는 건
부대끼고 흔들리다가
하얀 솜털 되어 날아가는 것임이라


너무 이기적이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려고만 하니
삶이 점점 메말라 갔던 겁니다
예전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어져 버렸던 것들
삭막한 모래사막에서
물 한 방울 찾는 것만큼 어렵지만
결코 멈추진 말아야겠습니다

나이가 좀 많아지면
백발의 노신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꽃 같은 향기를 피우지는 못해도
왠지  근사한 향이 날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찾아다니나 봅니다
신기루 같지만
어딘가에 있을 오아시스를
그 어디쯤 여정도 끝이 나겠지만
흔들릴망정 쓰러지지 않는
억새처럼 찬란히 널리울 겁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