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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채널 MBN '방과후 코리아 수학여행' (2022.12.25 방송분)을 보면서

역사와시사/MY 아고라

by 이즈원 2022. 12. 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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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윤석열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 등 연이은 헛발질에 혀만 끌끌 찼는데, 취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에게 박수를 보냈네요"

최근 화물연대 파업을 강경대응으로 끝내게 한 것에 대해 스승을 찾아온 제자들이 한 말 이라는데서 심각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는 스승의 생각이었다.
이는 노동법에 대해서 내용은 인지하지 못한 채 겉핥기로 암기하는 우리 교육의 현실을 말해주는 일례이다.
화물연대 파업이 단순히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로 인식하는 단세포적인 사고에 매몰된 결과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참고로 외국은 노동법 관련 교육을 청소년 때 우리 보다 더 세밀하게 교육함으로써 미래에 있을 노사문제를 합리적으로 대처할 능력을 키워준다고 한다.


이탈리아 청소년들의 한국 수학여행 이야기다.
12월 25일 방송분에서는 부산의 고등학교를 방문한 내용이 방영되었다.
미리 말해두지만 내가 MBN의 책임자였다면 이 방송을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부끄러워서)
방송에서 본 충격적인 내용으로
입시교육에 찌든 한국교육의 현주소에 얼굴이 화끈거렸기 때문이다.

첫째로 이탈리아에서는 기본 소양 교육을 13세 때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걸 스스로 선택해 공부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적성은 성장하며 바뀌기에 다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우리처럼 대학진학을 위해 일률적으로 정한 교과목을 의무적으로 배우는  방식이 아니다.
둘째로 학교수업 이후가 자유롭다고 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대학에 가기 위해 야자에 학원을 전전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더 충격적인 건 그 다음에 나왔다.
간단한 소개와 자리 배치가 끝난 후
이들이 가장 먼저 했던 건 영어시험이었다.
한국 학생들은 이탈리아 영어시험 문제를 이탈리아 학생들은 한국 영어시험 문제를 바꿔서 풀었다.
한국영어 시험 문제를 받아 든 이탈리아 학생들 적쟎이 당황해 보인다.
지나치게 긴 지문과 이해를 필요로 하는 난도 높은 문제였다.
반면에 이탈리아 영어 문제는
회화 위주의 간단한 문제들이었다.
이를 본 패널들의 입에서 나온 말속에 정답이 있었다.
회화 위주의 이탈리아 외국어 시험과 독해 위주의 대한민국 외국어 시험.


나는 묻고 싶다.
왜 필요도 없는 영어 수학을 대학을 가야 한다는 목표 하나로 전 학생이 올인을 해야 하는지...
부모들은 사람 만든다는 구실로 왜 그렇게 영어 문법과 아인슈타인이 풀어야 할 문제를 아이들이 공부해야 된다고 생각하는지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자신의 나이에 맞는 공부다.
어른이 되어 살아갈 기본 소양을 쌓고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하는 것이다.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간다는 이유로
좋아하지도 않는 걸 억지춘향으로 하게 강요당하는 게 아니다.
아마 공부 좀 하는 아이들 외에 나머진 포기 상태가 된다.
그들은 성인이 되기도 전에 이미 실패자란 오명을 안게 된다.
웃기는 건 그렇게 열심히 한 영어 수학을 대학 가면 전체 학생의 5%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고요?
전혀 쓸데없는 거니까요
이 아이들이 다시 취업 준비하기 위해 영어문법 공부를 하는 건 졸업반이 다 되어서 (아니 그전부터 전공 공부보다 영어문법 공부를 더 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의 수준에 맞는 공부를 시켜야지
하버드생도 안 하는 영어문법 공부를 시키고, 수학자나 학부 고학년이 되어서 관련과에서 배워야 할 수학문제를 고등학생이 대학 가려고 머리 싸매고 공부한다는 자체가 웃기는 것이다.
그러니 이들이 어른이 되어본들 덩치만 컸지 올바른 가치관도 철학도 없는 어른들이 되는 것이다.

어느 나라에 자기 나라 역사도 제대로 모르는 판 검사  정치가가 수두룩하게 널려있고 자기 나라 국어보다 외국어에 더 몰빵 해야 하는 경찰시험 공무원 시험이 있는지 궁금해진다.
대한민국 선생님 여러분
정말 존경받고 싶으십니까.
대한민국 교육이 입시 위주 영수교육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당신들은 영원한 야자선생님일 뿐입니다.
선생의 교수권을 학원에 다 내어주고 존경받고 싶어 한다는 게 사치스러운 욕심 아닙니까?
대학은 스펙 쌓으려고 들어가는 게 아닙니다.
보다 더 깊은  수준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 가는 겁니다.
설령 이들이 어찌어찌해서 일부는 자격증 따고 일부는 고시 패스하고 또 일부는 일류직장에 취업한들 이들 중  미래에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치킨집 사장 편의점 사장 커피전문점  사장 피자집 사장 같은 체인가맹점 외에 뭐가 있겠습니까?
일부는 텔레마케터가 되어 주식해라 콘도사라 아파트 사라며 일확천금 유도하는 반사기꾼 밖에 더 되겠습니까?

대한민국 교욱을 이따위로 만든 어른들.
리더라는 작자들 교육계 관계자들 그리고 기성세대들 반성 좀 해야 합니다
어른은 어른다워야 하고 아이들은 아이다워야  합니다.
야자수업도 모자라 끝나자마자 대기하는 학원차에 몸을 싣고 다시 학원으로 등교하는 사람 모양의 닭들을 더 이상 보지 않는 사회가 빨리 도래하기를 바라봅니다.
말로만의 인성고육, 사실은 줄 세우기 입시교육이 근절되지 않는 한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는 어른의 수는 계속해서 줄어들 겁니다.
예의와 도덕이 실종되고, 만연한 갑질과 갓물주와 돈벌이에만 올인한 기업들과 구성원들, 묻지 마 살인 같은 이상한 행태들은 계속해서 더 심해질 겁니다. 어쩌면 대한민국 교육이 낳은 표 나지 않는 기형적 결과물 일지도 모를 테니까요.
세상에 소수가 행하는 아름다운 선행들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스스로 재생할 수 없는 이기주의 사회로 나아갈지도 모르겠지요.

적어도 대한민국 기성세대라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출생률 0%대의 나라 교육에도 그 해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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