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달동네
#대동벽화마을
대동마을은 6? 25 시절 피난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마을로 대전에선 제일 고지대에 속한다.
지대가 높다 보니 달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고, 사람들은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살던 이곳을 달동네라 부르게 되었다.
전란을 피해 고향을 등졌고, 급하게 피난 나온 터라 가진 거라곤 옷가지와 몸뚱이뿐이었으니
허락된 건 산비탈이나 산등성이 같은 일반의 사람들이 꺼리는 살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들은 여기서 삶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지친 몸을 쉴 수 있었다.
그 언덕으로 아름다운 색계단이 생기고
벽면 곳곳에 그림이 그려졌다.
색 바랜 벽면은 아름다운 벽화로 변하고
벽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멍뭉이와
골목을 뛰 다니던 그 시절의 아이들까지 그려놓고 나니 대전을 한눈에 보려면 이곳에 와야 한다며 입소문을 탄다.
카페가 생기고, 만화거리가 생기고 길거리미술관이 생기고, 별것 없는 바위하나가 명소가 된다.
벽면을 메운 글 하나하나에 의미가 느껴진다.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거야. ~E.Y . Harburg&Harold Arlen
여기는 구경거리의 세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다 꾸며낸 것 하지만 네가 나를 믿어준다면 모두 다 진짜가 될 거야. 비현실적인 뷰가 밤이 되면 보인다
< 그때는 그랬는데 >
꿈이 있었다.
언젠가는
저 화려한 도시의 불빛
그 어딘가에 속할 수 있기를
매일 같이 떠오르는 해를 보며
여지없이 저무는 노을을 보며
친구 삼고 위로를 받았다.
조금 돌아가도 괜찮은데
희망 하나 쫒느라
힘든 줄도 모르고 오르던 계단이
이제 힘에 부친다.
그렇게 떠나고 싶은 동네를
떠날 사람은 이미 떠나고
남은 사람은 여태 지키고 있다.
좁은 골목길
벽돌 사이사이
빵에 스며들던 눈물처럼
많은 사연들이 배어 있을 것이다.
보름 전엔
연탄가스에 개똥이가 죽었고
일주일 전엔
관절이 안 좋다던 옆집 할머니가
누구 하나 죽어도
슬피 울어줄 겨를도 없이
이 악물고 살아야 했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아는지 모르는지
해는 그때처럼 뜨고 지는데
살길 찾아 오르던 여길
지금은 낭만 찾아 오른다.
골목 어귀 한견에 모인
할머니들의 농익은 야기가
살아온 세월만큼 질펀하다
있잖아
조기 연애바위 말이여
뭐 있겠어
사람피해 연애하려면
조기가 딱인 거야
달빛이 무드 잡아주지 편평하지
당장 때거리 없어도
그거는 하고 살아야지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내가 만약 달이 된다면
지금 그 사람의 창가에도
아마 몇줄기는 내려지겠지
사랑하기 위하여
서로를 사랑하기 위하여
숲속의 외딴집 하나
거기 초록빛위 구구구
비둘기 산다
이제 막 장미가 시들고
다시 무슨꽃이 피려한다.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산너머 갈매 하늘이
호수에 가득 담기고
아까부터 노을은 오고 있었다. <김소월의 첫사랑 중에서>
달동네 사람들이 하루의 위안이 되었던 노을이 이젠 이곳을 찾은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한다.
화려한 도시의 불빛. 도시의 야경이 이렇게 이쁜지는 그 속에 있으면 절대 알지 못한다.
먼발치에서 보아야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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