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의 동행
#무에서 유로 유에서 무로
올해 계절의 순환은 좀 늦게 진행 중이지만 들판이 점점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 누군가 내게 > 이즈쓰다
누군가 내게
가을을 묻는다면
지체 없이 손을 끌어
들녘으로 이끌 것이다.
높고 파란 하늘과
누렇게 물든 황금들판
받은 이상으로 돌려주는
대지의 자애로움을 보게 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가을을 이야기해야 한다면
주저 없이 등을 밀어
바람 앞에 세울 것이다.
흔들리는 꽃들과
속이 꽉 찬 열매의 이야기
빨갛게 익은 홍시의 사연까지
삶의 위대함을 듣게 할 것이다.
차지 않으면 어느 것 하나
깊어지지 않으며
깊어지고 나서야
생의 본질에 접근하게 된다
홀로 잘난 것 같지만
함께 동행했던 것이며
배경이 되어주었기에
빈자리는 메워져 왔던 것이다.
무에서 유가 창조되었듯
조화로워지기 위해
흩어진 것들은 끊임없이
계절 안에 녹아들 것이며
낱낱의 부분들이 모이며
계절이 빚어질 것이기에
일부로서 존재하는 한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비가 오고
찬 바람이 불 것이다.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또
탐스럽게 익어갈 것이다.
그러는 동안 계절은
제 모습을 갖출 것이고
영혼의 안식에 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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