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ㅏ추석특선영화 '리멤버'를 보고

문화,연예/I LOVE Movie(드라마,영화)

by 이즈원 2023. 10. 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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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선영화 리멤버를 보고
#숨겨진 역사 진실의 역사

부서진 차… 손에 묻은 피… 권총 한 자루…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사전 정보 없이 영화의 처음 도입부로 상상하게 되는 건
갱영화? 액션느와르? 일 것이다.
검사외전을 연출한 이일형 감독의 2022년 개봉작 리멤버는 이렇게 시작된다.


홀로코스트에서 가족을 잃은 남자의 나치전범에 대한 복수극을 담은 '리멤버:기억의 살인자'를 리메이크 한 영화로 뇌종양 말기이며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80대의 노인 한필주 (이성민 분) 가 일제강점기 가족을 잃게 만든 친일파들에게 60년간 계획했던 복수(단죄)를 실행해 나가는 게 줄거리다.
여기에 인규(남주혁)가 이유도 모른 채 합류하게 되며 벌어지는 빠른 전개의 친일파 척결 복수극이다


공교롭게도 복수의 대상 중 한 명인 김치덕(박근형 분)은 해방 전에는 친일파로 후에는 구국의 영웅으로 살았던 최근 이슈화된 백선엽을 모티브로 하였다는 게 주목할 만하다.
영화에서 비현실적인 노인의 복수극에 현실적인 힘이 되어주는 게 인규 역할의  남주혁이다.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 같지만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선 잊힌 과거이고, 엄연히 존재했던 역사이며, 현재진행형인 친일파와 역사를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투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자칫 머리 아플지도 모르는 역사를 영화라는 도구에 실어 과거를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한필주는 과거의 우리이고, 인규는 과거를 모르는 삶에 지쳐 과거는 생각할 겨를도 없는,
현재의 우리이다.


복수의 대상자인 김치덕 같은 자들은 과거의 행위를 숨긴 채 현재는 애국자로 살아가는 이 땅의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식민사관론자,매국노지만 6.25의 영웅으로 교수로 기업가로 권력과 금력의 중심에 선 매국노들이다.
바로잡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살기 위해 무력함에 침묵하고 산 이 땅의 많은 장년세대, 민족의 희생을 발판 삼아 현재의 부와 권력을 쥐었고 그걸 지키기 위해 필사적인 자들, 그리고 과거를 까마득히 모르기에 이 두 경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중도자로 방관자로 살며 나만 괜찮으면 되지란 보신주의 속에 양비론을 입에 달고 사는 많은 수의 그 후의 세대인 우리들.
리멤버 란 영화는 어쩌면 우리 속에 철저하게 숨은 채 빨갱이라는 이념 속에 묻어 가르치지 않는 역사 알지 못하는 역사에 대한 정의와 진실에 대한 기억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영화 속 한치덕의 대사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는 매국노와 영웅의 경계들을 되짚어 보게 된다.
친일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과거일 뿐이고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던지
자신들이 지킨 자유와 그 기반 위에 이룩한 근대화 덕에 우리가 이만큼 살게 되었다는 합리적인 변명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가해국인 일본의 사과에 대해 다 잊고  미래를 항해 나가자는 말. 어디선가 들어본 거 같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리더란 자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말이다.
그 말을 맞다고 맞받아치는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넘쳐나고
그들의 사고 속에는 내가 잘 살기 위해 일부의 희생이야 윤활유 같은 게 아닐까란 이상한 사고가 잠재하고 있다. 다만 그 희생은 나와 내 가족은 예외야 힘없는 자들이어야 해
사실 개인의 영달을 위해 일제에 부역한 많은 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숨긴 채 현재까지 박수를 받으며 살아왔고 또 지금도 살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잘못된 행위를 사과하기보단 정당화하고 그걸 합리화하기 위해 끊임없이 역사논쟁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에게 나라와 민족을 팔아 얻은 권력과 금력이 넘칠 정도로 많고, 또 그걸 잃고 싶지 않아 현재도 과거 그들의 할아비 아비가 했던 짓을 부끄럽 없이 하고 있다. 법이라는 울타리 속에 보호받는 상태로

'위치가 바뀌었다고 근본이 바뀔 수가 없는 법이지.'

어쩌면 이게 우리가 간과하는 역사에 대한 솔직함일지 모른다.
그렇게 산 자들에게 있어 힘은 곧 정의고, 그들이 이룩한 걸 지키기 위한 행위에 대해서 불가피한 정당성을 부여하려 한다. 안타깝게도 권력과 성공에 아첨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 말도 안 되는 주장에 동조하고, 이를 위해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많은 국민들을 또 다른 희생양으로 만들며 세 치 혀로 자신들을 정당화하고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속인다는 것이다.

영화 속 필주의 대사에서 인규의 대사에서 김치덕의 대사속에는 헌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갈등의 말 말 말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이 들어 어디선가 본 거 같은 들은 거 같은 말들
분명한 건 역사는 올바르게 기록되어야 하고 청산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겁니다.
청산되지 않았기에 나라와 민족에 해를 끼친 자들은 부귀영달을 계속 누리기 위해 또다시 나라를 팔고 민족을 희생시키는 행위를 멈추지 않을 거란 겁니다.
애국이란 반공이란 구호아래 적당히 공포를 심어가면서, 2023년 우리가 무관심한 사이 대한민국에 넘쳐나는 기운입니다.
이상 추석특선영화 리멤버를 보며 느낀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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