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의 랩소디 > 이즈쓰다
이른 아침 빗소리에
단잠을 깨어
잠을 더 청하지 못합니다
비를 타고 전해오는
지난밤 마시다 만
커피 향의 알싸한 유혹에
마음을 뺏긴 건지도 모르고요
여름은 강렬했습니다
아직 보여줄게 남았다는 듯
더위가 꺾인다는
처서 앞에서 보란 듯이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내심 위대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건지 아니면
여름내 땀내배인 세상을
제 손으로 씻어내려는지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는 건지도
뿌려진 이 비만큼
세상이 깨끗해질지는 모르겠지만
회자정리(會者定離)가
한평생 사람의 일이고
거두느라
만끽하느라
사랑하느라
헌 동안 또 바빠질 겁니다
예외 없이 그 속에
나도 있었으면 합니다
엇나가는 나쁜 마음들에
일침 하는 듯 여전히
빗소리는 둔탁하기만 하고
그 소리에 이 비 그치면
세상이 좀 환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 하나
조심스레 풀어놓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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