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원평 옛 골목
#기억의 연가
하늘의 구애도 마다한 채
달의 눈길은 늘 아래 세상에만 가 있는데
닿을 듯 말듯한 달의 높이가 그리움이 아닐까?
< 기억속의 연가 >이즈쓰다
모래 위에 쓴 그립다는
파도가 데려가버리고
종이 위에 쓴 그리움은
언젠가는 희미해져도
마음에 담은 그리움만은
시간이 갈수록 더 또렷해지더라
너처럼
그 먼 기억처럼...
가로등이 지키는 골목 안으로 시나브로 여명이 밝아오면
약속이나 한 듯 후미진 골목의 틈 새 사이로 하나둘 불빛이 새어 나오는데
커진 내 키만큼이나 낮아진 골목의 담장들
낮아진 담장만큼 주위의 담 든 더 높아져 있다는 걸 부지불식간에 알아버린다.
높아진 담의 길이만큼 더 많이 잊혀가는 것들.
높아진 벽의 길이만큼 시야는 점점 더 작아져만 가고
골목길에는
아직 그때에 머물고 있는 우리들의 초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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