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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그때는

좋은생각/추억의 책장을 넘기며

by 이즈원 2023. 7. 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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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월 그때는 > 이즈쓰다

칠월의 풀벌레소리
귓전에 흘리면
푸르른 나무들, 싱그런 잎사귀
오수 (午睡)에 빠진다.

하교길 꼬맹이들
오디랑 산딸기로 부족했던지
거창한 수박서리 음모도 꾸미고
놀란 개구리 뛰어오르면
악동들 지나가는 거다
잠자리 파르르르 날아오르면
잡히지 않으려 피난가는거다

칠월의 동심은
포도송이차럼 영글어간다


칠월이면
방가이 안아주던
어미의 품이 그립고
밀짚모자 아래로 검게 탄
넉넉한 아비의 웃음이 그립다
뼛속까지 파고들던
얼얼하던 등목의 시원함과
수박이 준 달콤했던 기억
오손도손 나누던 소곤거림에
깊어가는 한여름밤의 풍경들

정겨운 칠월의 이야기는
고스란히 남겨졌고
해맑은 여름날의 동심은
아직도 가슴을 뛰게 하는데
주위틑 둘러보니
추억이 남긴 기억과
기억이 스며든 그리움

어미, 아비만큼 커져있는
꼬맹이 하나만 서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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