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좋았더랬는데
모든 것 다 내어준 나무는
겨울엔 홀로 슬픈 연가를 읊조린다.
나무는
눈이 반갑기만 한데...
< 내 마음속에 너 >
눈이 나무 위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가지를 덮어줄 잎사귀마저 떠난 지 오래지만
벗처럼 안기는 눈이
나무는 싫지가 않다.
오랜만에
나무가 단장을 한다.
눈 속에 비친 물속에
자신도 비춰보고,
한껏 멋을 내본다.
나무는 아무것도 없는 자신에게 와준 눈에게서
멀리 있는
봄을 만났을 때의 설렘을 미리 연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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