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백 > 이즈쓰다
별 하나 보이지 않는 하늘
어두운 적막만이 맴돌지만
그리 나쁘진 않다.
이 시간에는
천지창조의 신처럼
까만 배경위에 그림을 그린다
현대적 감각에 맞추어
누군가의 발이 될
자동차도 몇 대 그리고
누군가의 눈이 되어줄
가로등도 그려 넣고
다정한 사람들도 그려 넣고
노란불빛 새어 나오는
예쁜 카페도 그려 넣고
그러고 나서
색안경을 끼면
도시는 칼라를 입는다
언젠가
안경 낀 누가 그러더라
참 불편해
안경을 낀다는 게
근데 좋은점이 있어
밤에는 불빛이 환상적으로 보여
어쩌면 우린
잠깐의 만족을 위해
불편한 순간순간들을
참고 견디는 건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만의 안경을 낀다
세상을 더 잘 보기 위해서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기 위해
수학공식 같은
고도의 풀이력이 필요하지만
가끔은 어긋나기도 하지만
그래도 덤덤하게 받아넘기는 건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는
자기만의 색안경 하나씩은
늘 끼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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