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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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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 머리 앞에서
#커피 맛있는 카페
#천안 숨 까페에서

이제야
달랑 남은 달력 한 장을
조심스럽게 넘기고 있습니다.


눈이 내려온 것 같은
하얀 달력의 여백들 위로
깨알같이 메모를 적어봅니다.
까만 글씨가 발자국처럼 찍힙니다
메모는 빼곡히 채워지지만
텅 빈 거리 가운데 서있는 듯 함은
된바람에도 대책 없이 흔들리는
영혼의 나약한 소치겠지요.


참 고마운 달입니다.
뭘 했는지도 모르고
앞만 보느라 보지 못했던
지나온 길  반추해  볼 수 있어서
참 감사한 달입니다.
사랑한다 말만 잘했지
그 마음 온전히 보이지 못했는데
작은선물 이라도 전하게 해주어서
참 미안한 달입니다
이루지 못한 소망들과
실천하지 못한 다짐들에
그리고 소홀했던 나와 당신에게


눈내린 예배당이 있고
아무도 없는 뒤쪽 골방에서
고해성사 한번쯤 해보고 싶네요
내 죄는 아무도 모르나
하나님이 알고 내가 압니다.
살아있는 동안 행하는 선들이
그 죄의 일부라도 갚을수 있다면
살아 가겠지요
살아 있겠지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합니다.
항상 고맙고
언제나 미안하고
영원히 사랑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나의 12월은 그러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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