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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가볼만한곳 ] 이색 핫플카페 색장정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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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색장정미소에서
#모델사진 찍기 좋은 곳

생각 너머의 색다른 세상.
하루하루 변하고 새것이 좋은 세상이라지만 지난 것이라고 다 따분하고 지겨운 것만은 아닐 것이다.
여러해전 갔던 색장정미소도 그런곳중 하나이다.

 

시간 따라 많은 것들이 변하지만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는 것들이 있다.
특히 식당이나 카페. 정말 오랜만에 찾아갔는데 옛 기억 그대로  그곳을 지키고 있을 때 우리는 작은 감동을 느낀다.
그곳이 소환해 주는 이젠 사라져 버린 시간들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폐정미소를 그대로 살리며 추억 잔뜩 묻어나는 카페로 변신한 색장정미소이다

인물사진이나 감성사진 찍기엔 더할 나위 없이 최적화된 곳이다.
카페라는 명칭보다는 찻집이라는 용어가 더 어울릴법한 곳이다.


마실걸 주문하려니 자몽차를 권하신다.
거짓말 같이 들리겠지만 얼음이 거의 녹을 때까지 자몽의 맛이 살아있었다.
이런 곳에선 알싸한 아메리카노보다 자몽차 한잔이 더 안성망춤일 거 같다는 개인생각이다.

색장정미소에는 리트로 한 물건들이 내부를 채우고 있다.
복층 다락방엔 밤이 되면 별이랑 달 보며 수다를 떨면 딱일 거 같은
동화 속에서나 읽었음직한 한적한 숲 속의 창 달린 다락방도 있다.


카페옆에는 목조가옥이 하나 더 있다.


조심스레 들어가 보니 벽으로 빼곡히 책들과 손수 만든 작품들이 보인다.


여기서 취미스터디도 열린다고 한다.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신기했는지 카메라를 뚫어지게 보더니 지나는 나비랑 잡기놀이를 한다

카페의 지붕 재질이 양철이란 건 색다른 별미이다.
비가 오면 맞닿는 빗소리가 어떻게 들리는지 알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또 주저리주저리


< 향수 > 이즈쓰다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는 없어도
추억을 가져와
착시에 빠질 순 있다
아침이면 인사하는
꽃들이 이웃사촌이고
해지면 다락방 올라
별과 달과 재잘거렸던
기억 저편에만 남아있는
그때 그 시절
소박한 이야기보따리들


좀 됨직한 테이블
빛 드는 창가 근처에
자몽 차 한잔 놓으니
안 마셔도 맛이 난다
보고 있어도 미소가 난다
방울방울 버블방울
하늘 세상 오르고
투두둑 툭 양철 지붕 타고
빗물 떨어지는 소리
가만히 눈을 열면
파란 하늘이 반기고
살짝 귀를 열면 동심이 깨어나고
콧구멍 한껏 벌리면
자연의 향기가 안으로 든다


왔노라
느꼈노라
색장 정미소 이런 곳이었구나
온데간데없이
나는 어디로 가버리고
오래전 잊어버린
짓궂은 소년 하나 서성이고 있더라
그곳에 어른은 없고
아이들만 바글바글 거리더라
  


정형화되고 모던하고 센티한 카페보다는 정감이 더 간다.
아마 나이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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