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역사에 있어 종교를 빼고 말할 수 없다면 종교에 있어 대표적 음료인 커피, 와인, 곡차를 빼곤 이야기를 풀어 나갈 수 없을런지도 모른다.
오늘날 3대 종교라 불리는 크리스트교나 천주교, 이슬람교, 불교에서는 공히 사람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는 알코올이나 카페인을 금기시하였다. 그건 아마 이로 인해 방탕해진 사람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한 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와인이나, 커피, 곡주 같은 건 예외로 인정한다.
커피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대중화된 지 오래다. 기독교에선 좀 기분 나쁜 진 몰라도 커피는 원래 이슬람에서 전파된 것이다. 이슬람 유목민들이 이용하던 음료인 커피는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종교 수행과 관련해 자리 잡았다. 당시 사라센제국은 커피를 신성시하였고, 또 재원 확보의 큰 축이었으므로 외부로의 반출을 금지하였다. 이 과정에서 커피를 가공(끓이거나 볶음)하는 기술이 발전하였고, 점차 커피가 가진 향에 매료되었다. 하지만 밀반출은 시대를 통해 꾸준히 성행하였다.
중세 유럽에 전파된 커피는 이슬람의 물이란 의미에서 이교도의 음료, 이슬람의 와인, 악마의 유혹등으로 불리며 천대받았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애호하였다. 그러다가 교황 클레멘트 8세가 커피를 맛보고' 이렇게 좋은걸 이슬람 놈들만 마시는 건 말도 안 된다'라고 한 이후 일반화 되었다 한다. 오늘날 커피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커피가 이슬람의 음료라면 와인은 기독교의 음료이다.
그리스도가 수난이 시작되기 전 열두 제자와 하던 만찬자리에서 ' 빵은 나의 몸이요, 포도주는 나의 보혈이라' 한 이후 기독교를 대표하는 신앙과 금욕의 표본으로 자리 잡았다. 원래 유럽은 물에 석회성분이 있어 물이 탁하였다. 그 이유로 물 대신에 이용된 게 와인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포도주 또한 와인의 일종인 것이다. 하지만 역사에서 알 수 있듯이 포도주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향락과 쾌락의 주요 소재였던 적도 있었다.
포도주가 와인의 처음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마 그리스 로마 문화로 대표되는 지중해 문화의 소산이었을 것이다. 기온과 토양이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생산에 적합했을 것이다. 와인 또한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어 애용되는 음료 중 하나이다.
불교를 대표하는 음료는 바로 곡차다. 사극 같은 드라마의 사찰씬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곡차다. 곡차를 빼곤 거의 이야기 전개가 안되니 말이다.
곡차란 곡식으로 만든 차를 말한다.
불교에선 불음주계라 하여 홀가자나 재가불자는 술을 마셔서는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그럼 술에 가까운 곡차가 왜 도를 닦는 스님들까지도 이용하는 차로 둔갑했을까? 그건 마셔서 취하면 술이고, 마셔서 정신이 맑아지면 차라는 논리에 의해서다.
커피나, 와인(포도주), 곡차가 왜 그 해악(물론 효능도 많다)에도 불구하고 대표음료로 이용되었을까?
그건 아마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종교가 가진 대중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종교에 있어 가르침이나 설교는 대단히 추상적이며, 기본적인 일상과는 다른 개념이다.
여기서 알코올이나 카페인등을 마실 경우 기분이 좋아지고, 경우에 따라선 판타지한 상태까지 이른다. 이 시점에서의 가르침이나 설교는 정상 상태보다 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역할을 했으리라 본다. 이러한 개개인의 믿음들이 대중적으로 응집되면 도미노식으로 사람들을 동화시키게 하는 원천이 되지 않았을까?
아무튼 사람과 종교 그리고 커피, 와인, 곡차는 그 속에 역사의 흐름을 함께 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이러니할까? 종교는 달라도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종교에서 터부시 했던 와인, 커피, 곡차를 어디에서나 마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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