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사랑이 우선이라지만
적어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5.18을 이용하고 폄훼하는 자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자들은 용서와 사랑의 대상이 아니다.
꼴에 극우의 탈을 쓰고 보수라 자칭하는 논객들 잘 들어라
용서와 사랑은 죄를 뉘우치고 용서를 비는 자들에게 피해자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관용이다
도대체 뭔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르고 용서를 구하지도 않는 자들에게 화합을 위해 용서를 하라니...
뭘 용서해 주라는건지 알 길이 없다
용서받고 싶으면 먼저 뉘우치라고 해라
괴물들이 사람말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민주광장이 있는 5.18묘역.
5.18 묘역은 기존의 망월동 묘지에 묻혀있던 유해들을 이곳 묘역으로 옮겨 새로이 이장하여 준공된 곳이라 한다.
입구의 민주의 문을 지나면 확 트인 민주광장이 나오고 추념문을 지나 추모탑 앞에서 봉령을 받들면 된다
< 오월의 장벽 > 이즈쓰다
파란 하늘과 초록풀잎의
싱그러움에 빠져있다가도
케케한 연기와 유혈 낭자한
도로 한복판을 헤맨다
피 끓는 오월과
꽃가루 날리던 오월
철책선 같은 장벽은 여전히
사람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다
군홧발 휩쓴 거리
벗겨진 운동화 한 짝
이팝꽃피던 가로수아래
그 반대편의 웃음 안으로
매처럼 노려보던 눈동자
상처 난 오월
자유와 민주와 평화는
천국의 손짓을 하며
지옥의 가면을 쓴 채로 왔다
오월의 많은 사람들은
시간의 철책선을 넘나 든다
용서받지 못할자가 피해자가 되어
위로받아야 할 이가 가해자가 되어
역사의 강물 속을 헤엄쳐 다닌다
눈부시게 찬란하지만
슬프고도 잔인했었던 오월
여전히 우리는
인의 장막을 걷지 못하고 있다.
인의 철책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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