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관적인 건지 체념하는 건지 >
이즈쓰다
바람도
불고 싶어 부는 게 아니다
멀리 가고 싶은 꼰닙의 재촉에
떠밀려 길을 나선 건지도 모른다
꼰닙도
있던 곳을 떠나고 싶지는 않다
양립할 수 없는 예정된 섭리에
체념하고 스스로를 내어주는 것이다.
우리는
꼰닙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세상을 유영하다가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살아내는 것이다
바라진 않지만
때로는 그렇게 해야만 할 때도 있다.
사랑 없이 함께할 때도 있고
떠나기 싫지만 가야 할 때도 있고
보내기 싫지만 보낼 수밖에 없을 때도
그냥 주어진 운명이라고 하자
내팽겨 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에 순응하는 거라 하자
해가 뜨고 노을 지는 것 같이
오래전에 준비해 놓은
신의 계획이라고 여기자
그래서 사는 게 아니라
살아지는 거라 하는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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