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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의 수채화

좋은생각/좋은생각

by 이즈원 2023. 5. 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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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연수 와있음.

전화기 꺼둘 테니 급한 건 문자로

 

알림소리에

다 뜨지 못한 눈으로 카톡을 본다.

급하게 문자 하나 남겼다.

무지 보고 싶음.

 

그런 적이 있었다.

그림에 소질이 없던 터라

미술시간은 늘 곤욕이었다.

특히 물감으로 색칠을 할라치면

고놈의 수채화물감은 왜 그리 번지는지

문득 가을비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든다.

바쁜 게 뭐 있으려나?

우리 살아가는 세상에

먹고 사랑하기 위해서 사는 건데

스케치한 그림 안에 정확하게 색칠해지는 그런 세상은 아니다

내 세상은 늘 옆으로 삐지나 간다.

번지고 또 번지고

그럴 때면 깨끗한 붓 하나 들고 나와

내식으로 칠하면 그만이다

인생 뭐 있나?

먹고 사랑하기 위해 사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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