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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초를 바라보며

테마가 있는 사진이야기/꽃 이야기

by 이즈원 2023. 5. 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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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겨울에도 잘 떨어지지 않아 인동초라 한다. 흰색의 꽃이 며칠 지나면 금색과 은색으로 피어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기에 금은화라고도 불린다.


통상 6-7월에 피는데 올해는 좀 빠르다.
잎 뿌리줄기는 모두 약용으로 사용하며 이롭고 척박한 땅에서도 피어 군집을 이루어 생장한다. 꽃에 독소성분이 있어 몸에 좋다고 오래 사용하는 건 좋지 않으며, 몸이 찬 분들에게는 맞지 않다.


< 인동초를 바라보며' > 이즈쓰다

골목길 걷다가
걸음이 멈춰진 건
낡은 대문 머리맡에
피어있는 네가 있어서
늦은 오후의 햇빚이
네 꽃잎에 떨어질 때
네 속으로 투영되는
황홀함을 보았기 때문이지

골목길 걷다가
걸음이 멈춰진 건
낡은 대문옆 담벼락
꽃 같은 네가 거기 있었고
해거름의 노을빛이
네 머리로 떨어질 때
네속으로 빨려 들어갔던
나를 본 건지도 모를 일이지

골목길 걷다가
걸음이 멈춰진 건
낡은 대문 앞 그 자리
인동초 닮은 당신이 있었고
빛을 덮어버린 어둠이
세상의 모든 걸 덮어버릴 때
당신 속에서 뿜어져 나오던
한줄기 빛과 마주친 건지도 모르지

한참을
그 자리를 서성인 게야
다시 가던 길을 가기 위해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만약에
내가 간다면
당신이 내게 온다면....


서리가 내릴 때까지 생장하며 생명력과 번식력이 강해 우리 민족의 끈기를 닮아있다. 한때 인동초라 불리었던 분이 우리나라에도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가택연금에 암살 위험까지 온갖 정치적 박대에도 꿋꿋이 견뎌내셨고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 그래서인지 꽃말도 닮아있다. 사랑의 굴레, 우애, 헌신적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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