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벚꽃엔딩
# 금오산 팔각정
순식간이다.
피었는가 싶더니 지고 있다.
아름다움에 홀려 한동안 행복했는데, 올해는 비도 안 와서 좀 오럐꽃시갈 줄 알았는데 봄꽃시계는 틀리는 법이 없나 보다
벚꽃 지기 전에 둘러본 금오지 주변 벚꽃풍경.
눈멀지 않으면 그게 비정상이다.
< 금오지 팔각정에서 > 이즈쓰다
꽃빛으로
등을 밝힐 수도 있구나
세상이 환하고 하얗다
경국지색이 흰색이라 한들
아니다 할 사람은 누구며
춘풍의 수작 한 번에
선뜻 따라나서는 백치스러움에
남정네들 질투는 어찌 설명할꼬
벚꽃 잎 한 장
바람의 추임새에
날리듯 춤사위를 펼치고
한 장 한 장 또 한 장
낙화암 삼천궁녀 조화를 부리듯
하늘거리며
갈지자의 화려한 꽃무를 춘다.
다소곳이 내려앉는다
제 묻힐 자리임을 아는 듯
하나둘
화이트까펫으로 때까지 입힌다
落花流水 라지만
생애 가장 눈부신 순간에
아름다운 기억 남기고 떠나는 것도
썩 괜찮은 출구전략은 아닐는지
금오지 저수지 한편 팔각정은 봄가을에 특히 멋지다.
낭창하게 주위를 감싼 벚꽃과 어우러진 팔각정은 보는 것 만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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