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엄청난 벽이 사람들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사람들은 그 벽이 자신들을 바깥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벽안의 사람들 중 일부는 벽 바깥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즈음 벽의 한쪽에 구멍이 나며 엄청난 크기의 거인들이 밀어닥쳤다. 그리고 사람들을 산채로 잡아먹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군대를 조직하고, 거인의 공격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싸웠고, 뚫린 벽을 막기 위해 싸우며 죽어갔다. 그들 중의 한 명에게 어느 날 변이가 일어났다. 자극을 받으면 거인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 거인은 기존의 거인들과는 달랐다. 사람들과 생각이 비슷했다. 그 거인은 식인거인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사이에선 이 거인을 사람으로 볼 것인지, 거인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미 거인으로 변했던 그를 본 사람들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를 죽이기로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강력한 파워의 또 다른 거인이 나타나 그를 구해준다.
오래전 인류는 인간을 대채할 강력한 힘을 가진 인간을 만들고자 생체실험을 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변이가 발생하고, 이성과 지성을 상실한 거대한 거인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한 변이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남은 사람들은 거인들의 공격으로부터 남은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거인들이 넘지 못할 벽을 쌓게 된다. 오랜 세월 이 벽은 식인거인들로 부터 남은 인류를 보호해 주었다. 하지만 반대급부로 벽안의 사람들은 철저하게 통제받았고, 자유를 구속당했다. 벽안에서 태어나고 자란 일부의 젊은이들은 벽 바깥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한동안 바깥의 거인세계와 벽안의 사람들의 경계를 가능케 했던 벽이 무너졌다.
사실 벽을 무너뜨린건 벽안의 소수의 지배계층이었다. 그들은 그들의 지위와 현재의 통제를 이어가기 위해 사람들에게 공포를 심어주고, 그들이 벽안 쪽 세상 외에 다른 것은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랐다. 더불어 그들이 지배를 원활히 하기 위해 자유를 제한하고, 통제하는 것이 모두에게 정당하게 생각되도록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안 일부에겐 큰 충격이었다. 그동안 자신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것들이 사실은 벽안의 지배계층이 다수를 쉽게 통제하기 위한 방법이었다는 사실에....
또한 벽 바같의 거인들 또한 사실은 이전엔 우리와 같은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일본의 이사야마 하지메의 베스트셀러 만화 '진격의 거인'에 나오는 줄거리이다. 마치 예전의 설국얼차에서 본 머리칸과 꼬리칸의 보이지 않는 계급투쟁을 연상하게도 한다.
경산에 있는 반곡지에 다녀왔다.
예쁘게 핀 복사꽃과 멋진 버드나무의 반영을 담고 싶어서이다. 입구에서부터 복사꽃 천지이다. 온 주변이 복사꽃으로 뒤덮여 있었다. 예쁘게 한껏 이쁨을 자랑하는 복사꽃과 멋진 반영을 담고자 반곡지 저 너머의 버드나무를 찍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오래된 수령의 나무 사이에 사람들이 보였다.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과 모습은 다 달라 보였다. 문득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과 투영되어 저수지에 비친 그들의 같지만 정 반대의 모습들에서 또 다른 사람들이 모습이 유추되었다. 글 초미에 진격의 거인의 줄거리를 소개한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살면서 가끔 나와 같은 생각을 할것 같다.
우리가 100% 완벽하다고 믿고 사는 세상.사람들은 믿는 것만 믿고, 보이는 것만 보려 하는 근시안적인 자기변명과 위안들이 어쩌면 전혀 무익한 인간들을 계속해서 양산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그들의 통제된 지배가 아주 당연한것으로 받아들이게 하는지도 모른다는....
사람들의 생각과 모습은 다 다르다. 저수지에 투영된 그들의 모습 또한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그들이 보는 세상과 저수지에 비친 그들이 보는 세상은 정반대이다. 거꾸로인 것이다.
나인 것 같지만 가끔은 나 아닌 나에 놀란다. 나만 그런가?
내가 과거에도 믿었고, 지금도 믿고 있고, 미래에도 믿을 것 같은 세상을 향해 왜? 라며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정말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거냐고? 모든 인류의 미래와 발전은 왜?라는 단순한 의문에서 변화하고 바뀌어 왔음을 우리는 안다.
살아가면서 우리의 일꾼이 되기를 자처하는 그들에게 우리는 왜?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고 한번쯤은 화를 내어봐야 한다. 왜? 당신들은 선거 때만 국민을 들먹이고, 위기 때만 국민과 민생을 팔아먹느냐고? 잘못된 것에 거수기나 하고, 이념논리로 같은 국민을 빨갱이로 몰아세우고,다수의 이익보단 자신과 소수의 이익에 부합한 법안이나 만들며, 자신의 지위가 국민 위에 군림하는 양 착각하며 또 다른 갑질을 자처하는 건 아닌지....
그렇게 잘 알고 똑똑한 당신들은 왜 의원 뱃지만 달면 애들조차도 이해 못 하는 비상식적 일들을 하면서도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냐고...
왜 당신들은 당신들의 직업에 나라국자가 들어가는지 모르느냐고.... 우리는 그들에게 묻고 그들은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반곡지에서 바라본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바는 같지 않을까?
정의롭고, 공정하고, 상식적인 세상. 먹고살기에 바쁜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신들이 이러한 세상을 만드는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다. 나는 왜??라고 묻고 싶었다. 지방의회 의원,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국민들은 안 보는 것 같지만 늘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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