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수선화
자세히 보아야 보인다
오래 보아야 보인다
세상은 그렇게 보아야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르시스는 연못 속에 비친 자기 얼굴의 아름다움에 반해서 물속에 빠져 죽었는데 그곳에서 핀 꽃이 수선화라 한다.
이 때문인지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이다.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주의와는 구별되는 것이다.
요즘 유튜브 방송이 인기라 한다.
이 또한 개인이라는 개체의 관점에서 글로 하지 못하는 부분을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효과를 통해 극대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어필하는 소통의 도구로 사용되기에 넓은 의미로는 자기애적 표현의 한 부분이라 생각되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개성을 중시하는 현대의 개인주의와 많이 유사한 면도 있어 보인다.
문제는 편협한 인식이나 가치관, 한정된 사고에 의존해 급조되다 보니 그중 상당수는 아주 저급하고 비현실적이며, 때론 가공의 거짓들을 만들어 내기도 헌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적인 부분에선 이런 경향이 더 심하다. 하나의 사실이 아니라 여러 곳에서 발췌한 부분들을 교묘히 짜깁기 하여 자신의 잘못된 가치관과 리믹스해 전혀 다른 왜곡된 거짓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문제는 상당수가 이 거짓애 쉽게 현혹되고 선동당한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이건 일인 방송을 넘어서 이기주의적 일탈방송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누구나 아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가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토끼는 빠르다. 근데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지고 말았다. 이는 거북이가 건넨 물에 수면제가 들어있어서 잠을 잤기 때문이다. 졸지에 게으른 토끼는 피해자가 되고 성실한 거북이는 나쁜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동화를 알면 이게 빤한 거짓말이란 걸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맥락을 모르는 상태에서 방송울 보다 보면 쉽게 거짓에 동조하고 인지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잘못된 걸 사실처럼 전파하는 숙주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가 뭘까?
그 차이는 주변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이다. 좋은 영향을 끼치느냐 아님 피해를 주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르시스가 자기만족에 빠져 물에 빠져 죽은 게 권장할 건 아니라도, 자기애적 표현의 한 부분으로 인정해 줄순 있다. 그러나 이뻐지기 위해 타인의 것을 갈취해 피해를 입힌다면 얘기는 달라지는 것이다. 그건 자기애라기 보단 자기애에 몰두해 벌이는 범죄행위인 것이다.
자기애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고유권한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된 걸 주입하고 그들을 자신과 동일시시킴으로써 자기만족이나 이익을 얻는 행위와는 엄연히 구별되는 것이다. 물론 판단은 받아들이는 개인의 몫이다. 하지만 오염된 토양에서 좋은 게 나오지 않듯이 그릇된 자기애는 때론 자기뿐 아니라 주변도 오염시키게 된다. 아름다운 자기애란 처음과 마찬가지로 자신뿐 아니라 주변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을 때 발현되는 것이다.
그럴 때만이 아름다움에 빠져 물에 빠져 죽은 나르시스의 행위가 자기애적 표현의 미학이라 기억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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