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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살아가는 이야기

by 이즈원 2023. 3.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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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보기 > 이즈쓰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조차 희미해져 간다.
최근엔
짧은 시간 동안만이라도
바로 보았던 기억이 없다.
그렇게 또렷하던 것들이
내 기억 속에서 점점 희미해져 간다

맛있는 것만 먹고,
즐거운 것만 생각하고,
좋은 곳만 다녀도
남은 인생이 턱없이 모자라기만 하는데
전혀 다른 어느 낯선 도시 속에
홀로 선 이 느낌은 뭐지?

무척 성숙해진 느낌이다.
나이가 들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야 가던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뒤를 돌아보기도
가랑이 사이의
거꾸로 된 세상도 보게 되는데

휴지통이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가득 찬 휴지통이 한번 뒤집히면
새로이 담을 수 있듯이
이미 가득 차버린
마음속 좋지 않은 부유물들을
휴지통 비우듯이
비우는 방법은 없을까?

맛있는 것을 먹고,
멋진 곳을 여행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서
내가 행복했던 것이 아니라
바라봐서 그런 거라는
평범한 깨달음을
나를 버리니 비로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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