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 나쁜 큰 손녀와 살던 할머니가 착한 둘째 손녀를 찾아가다가 힘에 부쳐 쓰러져 죽은 자리에 할미꽃이 피었다고 하죠
그래서 꽃말도 슬픈 추억이라네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지만 할미꽃이 전하는 이야기는 왠지 봄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 미모는 아직 가즈아입니다
< 산동 할미꽃 ~ 이즈 >
늙는다는 건
볼품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오래 익혀 맛깔난 장처럼
세월의 향기
안으로 안으로 정성스레 모였으매
백발의 머릿결
은빛 물결이 되어 빛을 낸다.
연륜이 겸손을 몸에 배게 했지 싶다
익은 벼는 고개 숙이는 것처럼
고고한 자태 자랑하지 않고
양지바른 쪽으로 몸을 낮춘다.
봄기운은 풀풀 나지만 아직 겨울은 안간힘을 쓰고 버티는 중인지 기온이 차다.
하지만 이미 꽃은 봄세상이다.
계속해서 북진 중이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여기저기서 고개를 내민 이쁜 봄의 전령사들을 만나게 된다.
서서히 먼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는 복수초와 노루귀.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건 사람이나 꽃이나 큰 차이가 없는 듯해 보입니다.
춘시매화 1(春始梅花) ~ 아직까지는 매화가 대세 (0) | 2023.03.08 |
---|---|
그냥 피어난 꽃은 없다. (0) | 2023.03.06 |
경주 안강에서 만난 변산바람꽃 (0) | 2023.02.28 |
봄의 전령사 복수초 (0) | 2023.02.28 |
복수초와 노루귀 (4) | 2023.02.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