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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는 ~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일상이야기

by 이즈원 2022. 11. 1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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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서 발췌하다
#11월에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초스피드 시대라 그런가 보죠
시간은 KTX처럼 빠른데도
아날로그식 보통 열차에서
이별 연습 한 번 없이
작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점령군처럼 들어와
마음을 헤집어 놓더니
다시 올 거라며
도망치듯 떠나려 하시는군요


동장군이 지척이니
朝夕으로 냉기에 움츠리지만
그나마 한낮에는
감싸 오는 불 빨간 온기에
안겨 있을 수 있다는 게
일촉 광음 호사일지라도
얼마나  위안이 되는지 몰라요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라
가시면 언제 오실 거냐 물었더니
낙엽이 대신 말해주더군요
있잖아
빨간 립스틱 마스카라
곱게 단장하느라고
시간이 걸릴 거라 전해달랬다고


가을은 천상의 여인입니다
체념한 채 하염없이
또 그리워하겠지요
안절부절못하게 하는
그대는 내 안의 연인입니다.
양다리를 걸친대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기차역 플랫폼에 있습니다
빨간 우체통이 보입니다
쓰다가 쓰다가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느낌표로만 가득 채워진
매듭짓지 못한
연서 한통 부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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